사모펀드(PE) 체제 4년차를 맞이해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휴젤의 최대 강점은 현금창출력이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 동반 진출 등 성과로 휴젤의 매출은 매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주가상승은 큰 부담으로 작용된다. 기업가치 확대로 원매자 측의 투자금 회수 예상 기간이 오히려 과거 대비 길어지고 있다.
◇중국·미국 동반 진출 성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약 2배 증가 휴젤은 2021년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 그룹에 인수됐다. CBC그룹은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IMM인베스트먼트, GS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젤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고 이듬해 4월 지분 인수가 마무리됐다. CBC컨소시엄은 올해 6월 말 기준 43.53%의 지분을 갖고 있다.
PE체제 4년차에 접어들자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휴젤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휴젤 및 CBC 측은 공식적으로 매각 시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상장주관사 선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CBC체제 하에서 휴젤은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2021년 보툴리늄톡신주 레티보가 중국에 진출한데 이어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받아내면서 국내 톡신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중국과 미국 동반 진출을 달성했다.
전세계적인 'K-뷰티'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2021년 2319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기준 3730억원으로 60.8% 늘어났다. 2022년 21.5%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2023년과 작년에도 10% 이상의 높은 매출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2021년 41.2%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44.6%로 3.4%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6억원에서 1663억원으로 74% 늘어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1년 859억원 순유입에서 작년 1491억원 순유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은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인수 전 1099억원에서 작년 1813억원으로 65% 증가했다.
◇2023년부터 자사주 매입 행렬, 높아진 EV/EBITDA 이러한 현금창출력 개선에도 CBC그룹의 휴젤 매각 작업은 난항이 예상된다. 외형성장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더해지면서 휴젤의 시장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1년 말 기준 15만원이었던 휴젤의 주가는 2023년 말까지 14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작년부터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 휴젤의 주가는 28만원으로 1년 만에 2배 상승했고 현재는 3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1년 말 1조90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3조9000억원으로 상승했다. 올해 한 때는 4조원대 시총을 돌파하기도 했다.
2023년 3월 차석용 회장이 취임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 2022년 75만960주였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23년 165만8228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총 매입금액은 445억원에서 1224억원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작년에도 163만1000주를 매입했다. 매입 수량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총 매입 금액은 1725억원으로 40.9%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4배 많은 금액이다. 최근 2년 동안의 자사주 매입 금액은 연간 총 순익을 넘어서는 규모다.
기업가치가 영업 성장 속도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원매자 입장에서는 EV/EBITDA 등 투자 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과거 대비 악화됐다. EV/EBITDA는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을 더한 EV(Enterprise Value)를 EBITDA로 나눈 지표다. 인수자가 실제로 기업 인수 이후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현재의 현금 창출력으로 몇 년 내 회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2021년 휴젤의 EV/EBITDA는 17.8배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각각 15배와 14.3배로 낮아졌으나 2024년 19.7배로 다시 늘어났다. 순차입금 2021년 말 4346억원에서 작년 말 3856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시총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휴젤의 EV는 4조8000억원대로 작년 말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올해 기준 EV/EBITDA 역시 작년 대비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매각 작업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5조원 이상의 가격이 얘기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PE로 인수된 이후 일정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각 등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공식화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