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이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연초 목표했던 신규수주액을 달성했다. 회사는 지난해 수준의 1조6500억원을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로 잡았는데 현재까지 1조7000억원의 수주를 새롭게 쌓아 목표치를 넘어섰다. 남은 4분기 신규수주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면 2022년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엔진은 15일 공시를 통해 삼성중공업과 선박용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한화엔진 선박용엔진 수주잔고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회사다. 이번 신규수주 계약금은 822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 1조2022억원의 약 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화엔진은 800억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쌓으며 지난해 연간 수주물량을 거뜬히 넘겼다. 회사의 지난해 연간 신규수주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조6490억원이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컨테이너선 등 조선업황 사이클이 호황기에 올라타며 4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신규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러한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초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신규수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상반기에만 1조6179억원의 신규수주 물량을 확보한 덕에 목표치를 무난히 채울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이날 한화엔진이 삼성중공업에 신규로 선박용엔진을 공급하기로 하며 공개된 누적 신규수주액은 1조7000억원으로 치솟았다. 올해가 다 가기도 전에 연간 목표치를 조기에 채운 셈으로 공개되지 않은 3분기 수주 물량까지 고려하면 누적 신규수주액은 증가할 수 있다. 한화엔진의 신규수주액이 1조7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관심은 한화엔진이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을 넘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2022년 회사의 연간 신규수주액은 전년 대비 70%가량 급증한 1조7694억원이었다. 2020년대 조선업 호황 사이클에 들어서기 전까지 저가 물량 위주로 수주를 쌓던 한화엔진은 2022년 대규모 고부가 신규 물량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디젤엔진 물량을 점차 줄이면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개선된 성과를 냈다. 줄어든 디젤엔진 물량은 고부가 이중연료(DF)엔진이 대신하고 있다. DF엔진은 석유연료와 LNG를 모두 연료로 활용하는 엔진으로 주로 LNG선에 탑재된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DF엔진 수요도 증가했고 한화엔진도 그 수혜를 봤다. 한화엔진의 선박용엔진 신규수주 가운데 고부가 이중연료(DF)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부터 매년 8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한화엔진의 신규수주 물량이 증가하는 흐름인 만큼 남은 4분기에도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회사는 중장기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8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