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후퇴했다. 여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주 노선의 공급 증대 및 가격 경쟁 심화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항공 업계에서 성수기로 분류되는 추석 연휴가 다음 분기로 이연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 당기순이익 9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39% 줄었다. 특히 당기순이이익은 76% 급감했다. 감가상각비와 정비비, 공항/화객비 등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금융업계가 내놓은 컨센서스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앞서 금융업계는 대한항공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6조1784억원과 5289억원을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노선 네트워크 강화에 따른 탑승률 제고와 규모의 경제 효과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여객 사업에서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1962억원 줄어든 2조4211억원에 그친 탓이다. 통상 3분기는 전통적인 여객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 미국 입국규정 강화와 추석 연휴의 이연 등 대외적인 변수가 여객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화물 사업도 실적이 후퇴했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1억원 줄어든 1조66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로 항공 화물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다만 대한항공은 탄력적 노선 운영으로 국가별 상호관세 변경과 수요 변동에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부진한 실적에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면서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총계는 25조92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3조1324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이에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222%에서 238%로 상승했다. 외부 차입으로 신규 항공기 도입 등 대규모 투자에 대응한 모습이다.
다만 대한항공은 올 4분기 실적 회복을 예고했다. 이달 장기 추석 연휴와 연말 성수기 효과로 전 노선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동계 선호 관광지 중심 탄력적 공급 운영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화물 사업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연말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소비 증가 시즌에 대비해 수요 강세가 예상된 동시에 관세에 따른 무역 갈등에 따른 수요 위축 전망도 나온 탓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화물에 집중한다. 인공지능(AI)과 연관된 수요 및 반도체 장비 등 유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한 유연한 공급 운영과 전자상거래 수요 최대 유치 및 고부가 가치 품목 유치 확대를 통해 이익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