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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

"'차값 인상 없다' 비가격적 요소로 승부…EV 지속 투자"

이승조 본부장 "패스트팔로워 전략 유지, 고객가치 훼손 않는 가격정책"

고설봉 기자  2025-10-31 08:19:55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현대자동차가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서 빠르게 빠져나오고 있다. 상호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히고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가격적 요소에선 최대한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한다는 원칙을 또 한번 확인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한층 더 강력한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경쟁력부터 비용효율화까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품 수급부터 물류와 판매관련 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줄이는 가운데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다.

◇관세영향, 비가격적 요소로 최대한 방어

현대차의 올 3분기 경영실적 발표 후 진행된 Q&A 세션에서 시장의 관심은 미국발 무역관세였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판매량과 매출을 달성하며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상호관세 25% 영향으로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한미간 관세협정이 완료되면서 그동안 25% 부과되던 세율은 오는 11월부터 15%로 인하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향후 상호관세가 재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상호관세 15%에 대한 대응방안과 전략은 무엇이고 비가격적요소를 통한 관세 영향 만회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상호관세 15% 합의 소식은 굉장히 반가웠다”며 “명확하게 앞으로 재무적 수치 등은 제시할 수 없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향후 운영부분에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금액 외적으로 가장 큰 효과”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을 내부 역량 진단 등의 계기로 삼아 향후 펀더멘털 강화 방안 찾겠다”며 “이미 수많은 개선과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전사 협업 과제를 발굴해 주기적 점검으로 관리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기존 신차 중심의 원가절감에 집중한 데서 벗어나 향후 양산차 원가절감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관련해 R&D 역량을 강화해 하이브리드시스템 원가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또 하이브리드시스템의 중장기 원가절감 로드맵도 재검토한다. 현대차는 이전에 하고 있는 부품 공용화를 넘어서 제조공정에 있어서도 경쟁력 강화와 제조비용 절감 방안을 수립 중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경쟁 강화 프로젝트 성과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나온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경쟁사 대비 발빠른 대응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번 상호관세 리스크를 기회로 경쟁력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비가격 요소를 통해 관세영향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동시에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뜻이다.

이 본부장은 “관세 영향금액의 60% 정도를 비가격적요소를 통해 만회하고 있다”며 “재료비 절감과 경상예산 절감으로 연간 7000억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고 기타 믹스개선과 서비스 영역 등 전 부분에서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대차는 가격적인 요소를 통해 수익성을 만회하는 전략에 대해선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대차는 여전히 시장에서 패스트팔로워 전략을 사용한다”며 “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가격을 어떻게 조정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고 기본적으로 고객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현대차그룹.

◇전기차로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 성장 모델

이날 IR에서 이목을 끈 또 다른 주제는 전기차였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및 판매는 여전히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전기차 생산 전용으로 설계돼 올 3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Metaplant America)는 미국 시장 대응을 위해 하이브리드 등 혼류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략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2028년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 본부장은 “IRA 보조금이 빠지면서 지난 9월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판촉을 강화해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4분기에는 인센티브 레벨이 떨어지면서 손익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도 전기차가 단기적으로 2~3년 폭발 성장할 가능성은 없지만 2030년 이후 전기차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며 “처음 예측했던 캐즘 기간보단 회복세가 늦어지겠지만 언젠가 회복된다는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우리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물러난 적이 고 계속해 시장에서 판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크다”며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 전용 PE부품 전반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본부장은 “EV 전략은 지속될 것이고 시간이 약간 늦춰질 수 지만 EV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LG와 SK 등과 설립한 JV의 경우 생산 개시 시점에 대해선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EV 전체 타이밍과 맞물려 점진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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