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에서 방산 및 피지컬AI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계열사다. NC와도 앞선 분야에서 협력하며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현대차그룹, NC와 연이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계열, 사업적으로 연결된 현대로템이 낙수효과를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엔비디아 협력과 방산·피지컬AI 확대에 대응할 풍부한 유동성과 재무안정성을 갖췄다.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선수금 개념으로 계약 이행에 따라 향후 매출로 전환되는 계약부채를 제외한 부채비율도 70% 수준에 그친다.
◇NC AI와 컨소시엄 구축, 방산 AI 국책과제 공동 수행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방한 일정을 소화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택진 NC 대표와 만났다. 정 회장은 지난 깐부치킨 회동에 이어 마련된 삼소회동에 불참했다. 대신 양재 사옥으로 젠슨 황 CEO를 초청해 사업적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PC방 회동을 주선하고 젠슨 황 CEO와 함께 라이브 방송에도 출연해 긴밀한 관계를 드러냈다.
이틀에 걸쳐 연달아 진행된 엔비디아와 현대차그룹, NC의 만남은 로보틱스·피지컬AI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앞선 공통분모로 진행될 엔비디아와 양사의 협력에서 주요 연결고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로템이 현대차그룹에서 방산 등에 기반한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NC와도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앞서 NC의 AI전문 계열사인 NC AI와 함께 국방 분야 피지컬 AI 개발에 협력해왔다. 양사는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발주한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국책 연구개발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앞선 프로젝트는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골자로 현실과 가상 간 경계를 허문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로템은 주력 무인 플랫폼인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 기술력을 제공하고 NC AI가 현실 물리법칙 및 환경변화를 반영한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담당한다.
NC와의 협력과 별개로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간 지속적인 협력 강화만으로도 현대로템에겐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대로템이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로봇과 무인화 열차, 전차 개발은 고도화된 AI칩과 안정화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조성하는 AI팩토리와 안정적인 엔비디아표 칩 공급이 가시화되면 이 같은 사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올해 1분기 FCF 2조 이상, 순부채비율 마이너스 100% 현대로템이 앞선 엔비디아, NC 간 협력을 바탕으로 로보틱스 및 피지컬AI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다만 로봇과 피지컬AI 사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지속적인 R&D와 고도화가 필요한 영역인 만큼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현대로템 미래 청사진 달성에는 안정된 재무구조와 현금 조달이 전제되는 셈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현대로템의 전반적인 현금 보유고, 창출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현대로템의 현금성자산은 2조681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기록된 4913억원의 5배를 웃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호조가 동반되면서 현대로템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강화된 영향이다.
잉여현금흐름(FCF)에서도 현대로템의 폭발적인 현금창출력 개선이 확인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현대로템의 FCF는 8628억원으로 전년 FCF인 313억원의 27.5배 수준이다. 아울러 올해는 1분기에만 2조1848억원에 달하는 FCF가 발생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현대로템의 FCF는 지난해에 이어 큰 연간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채비율 등 전반적인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현대로템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8%다. 통상 제조업의 부채비율 적정선인 150%보다는 높지만 200% 미만에 해당하는 만큼 현대로템의 부채 관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앞선 풍부한 현금 유입에 따라 순부채비율도 마이너스 100%로 나타나 지급여력도 튼튼하다.
현재 현대로템의 부채 중 대부분이 일반적인 차입이 아닌 계약부채라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계약부채는 선수금의 개념으로 아직 제품이나 용역을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령한 현금을 회계상 부채로 잡아둔 계정이다. 계약 이행 상황에 따라 향후 매출로 인식되며 금융비용도 발생하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올해 1분기말 연결기준 현대로템의 계약부채는 3조7396억원이다. 이는 전체 부채의 6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선 계약부채를 제외할 시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70.8%로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