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황 CEO와 회동하는 총수 명단이 알려지자 관련 밸류체인 그룹주의 종목이 급등하며 시장은 이미 엔비디아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테마성 기대감을 넘어 실제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THE CFO가 반도체부터 피지컬 인공지능(AI)까지 엔비디아 공급망에 얽힌 기업의 재무 이면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크래프톤이 인공지능(AI), 로봇 신사업을 위해 계열사에 자본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세운 크래프트AI(CRAFT.AI, Inc.)와 그 아래 국내 자회사 루도로보틱스코리아가 주인공이다. 두 곳 모두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행 투자가 이뤄졌다.
크래프톤의 AI 행보는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의 회동으로 한층 더 부각됐다. 아직은 초기 수준인 AI 투자를 본격화할 수 있는 실탄은 마련된 상태다.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 (M&A) 행보가 AI 분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AI 전문 계열사 출범, 매출 없지만 초기 투자 집행
크래프톤은 피지컬 AI, 로보틱스를 중장기 신사업으로 결정했다. 올해 2월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직책을 신설하고 이강욱 AI본부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크래프트AI, 루도로보틱스코리아는 루도로보틱스로 명명된 해당 신사업의 전진 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크래프트AI는 작년, 루도로보틱스코리아는 올해 각각 설립됐다. 미국에 모법인 크래프트AI를 두고 한국 연구 자회사인 루도로보틱스코리아를 붙인 구조로 파악된다.
크래프트AI, 루도로보틱스코리아의 규모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작년 말 사업보고서에서는 규모가 작아 요약재무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말 기준 크래프트AI의 자산은 약 148억원, 루도로보틱스코리아의 자산은 약 72억원이다. 양사 합산 부채는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사실상 자본으로만 자산이 구성됐다. 양사는 모두 영업수익이 0원이다. 부채도 없고 실적도 없기 때문에 해당 자본은 크래프트AI 100% 지분을 보유한 크래프톤의 출자금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없는 계열사에 자본부터 투입하면서 AI 관련 선행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최근 본업인 게임 분야에서 AI 관련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게임 내 AI 동료인 ‘펍지 앨라이(PUBG Ally)’가 이달 베타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작년 1월 엔비디아와 공동 발표한 협업 모델을 실제 게임에 적용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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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 유동성 3조 상회, AI 관련 M&A 나설 가능성도 거론
크래프톤은 실적을 기반으로 AI 관련 투자를 감당할 만한 실탄도 충분히 갖췄다. 올 1분기 크래프톤은 연결기준 매출 1조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22.8% 증가한 수치다. 작년 인수한 일본 광고미디어기업 ADK그룹 관련 실적이 반영되면서 광고 부문 매출만 2810억원이 새로 잡혔다.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78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단기 운용 성격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2조4186억원을 더하면 동원 가능한 유동성이 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 1분기에 자사주 194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996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한 부분도 재무 여력의 방증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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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크래프트AI, 루도로보틱스코리아에 투입한 자본금 외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AI 관련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1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2040억원 규모다. 이 추세면 작년 6123억원보다 올해 연구개발비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크다. 다만 연구개발비 내 AI 관련 비용을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다.
투자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AI 투자를 본격화할 경우 관련 M&A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재무적 여력을 활용해 M&A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작년만 해도 일본 ADK그룹(7080억원), 넵튠(1786억원), 미국일레븐스아워게임즈(1766억원) 등 대형 M&A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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