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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넵튠

크래프톤 재무전략실장 입성, 성별 다양성도 충족

이사회 4→6인 확대, 결손금 보전 통한 배당 가능 구조 마련

정유현 기자  2026-03-12 08:28:59
지난해 크래프톤을 새 주주로 맞이한 넵튠이 이사회 진용을 재정비한다. 강율빈 대표 중심의 사내이사 1인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크래프톤 재무 인사를 이사회에 합류시킨다.

아울러 사외이사도 신규로 보강하면서 이사회는 6인 체제로 확대될 예정이다. 사외이사후보에 여성이 포함돼 성별 다양성도 충족하고 나선 모양새다.

◇지배구조 개편 후 첫 이사회 개편, 백양희 크래프톤 사외이사 영입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넵튠은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과 상법 개정에 맞춘 정관 변경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강율빈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가운데 조혁일 크래프톤 재무전략실장이 기타비상무 이사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넵튠 지분 39.37%를 약 1650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보유 지분을 포함해 42.5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8월 시간외매매를 통해 120만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더욱 확대했다. 지분율은 50% 미만이지만 사실상 지배력을 인정받아 넵튠은 크래프톤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다.

넵튠이 보유한 애드테크 역량과 게임을 연계한 사업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인수 이후 첫 인사로 강율빈·정욱 각자 대표 체제에서 강율빈 단일 대표 체제로 변화를 줬다. 정욱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말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자회사 님블뉴런 각자대표를 맡았다.

정욱 전 대표의 사내이사 사임에 앞서 이시우·주영준 기타비상무이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2025년 3분기 말 기준 넵튠 이사회는 총 4인 체제(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IT 분야 전문가인 최용석 사외이사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사외이사 진용에도 변화가 생긴다. 넵튠은 김응길 숭실대 회계학과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회계 전문성을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IT·플랫폼 사업 경험을 갖춘 백양희 라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백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운영과 확장을 이끌어온 여성 기업가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3월 크래프톤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데 넵튠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큰 틀에서 크래프톤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넵튠은 자산총액 2조원 미만 기업으로 자본시장법상 성별 다양성 확보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백 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도 확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는 6인 체제로 확대된다.

◇IB 출신 조혁일 실장, 넵튠 재무 관리 감독 역할

이번 정비는 크래프톤과 넵튠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 구도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보강하는 차원이다. 통상 기업이 지분을 인수하면 관리 차원에서 자회사 이사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크래프톤 배동근 CFO는 지난해 10월 7000억원 규모로 인수를 마친 일본 광고회사 ADK크래프톤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리 기능 분산 차원에서 조혁일 재무전략실장이 넵튠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으로 보인다

1982년생인 조혁일 재무전략실장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상무 출신으로 2022년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사모펀드(PEF) 거래 자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투자은행(IB) 출신 인물로 다수의 굵직한 인수합병(M&A) 및 투자 거래 자문에 참여했다.

조 실장은 넵튠의 재무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넵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25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애드테크 부문 성장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크래프톤 연결 외형 확대에 일부 기여했다.

다만 신작 퍼블리싱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와 게임 출시 일정 지연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피투자법인 관련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손실 4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인수 이후 실적만 연결에 반영돼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연간 실적이 반영되는 만큼 손익 관리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넵튠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 일정이 밀렸던 게임이 상반기에 약 15개 정도 출시가 될 예정이다"며 "올해 크래프톤의 인도 역량을 활용한 애드테크 인도 사업 확장 및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 확대·DSP(광고주 플랫폼) 구축 등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호 의안으로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자본잉여금 사용 승인 안건도 상정된다. 2025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결손금)은 -26억원으로 2024년 말 -752억원 대비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누적 결손금을 정리해 재무 구조를 정비할뿐 아니라 향후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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