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황 CEO와 회동하는 총수 명단이 알려지자 관련 밸류체인 그룹주의 종목이 급등하며 시장은 이미 엔비디아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테마성 기대감을 넘어 실제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THE CFO가 반도체부터 피지컬 인공지능(AI)까지 엔비디아 공급망에 얽힌 기업의 재무 이면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엔씨가 엔비디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동맹 핵심 구성원으로 부상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김택진 엔씨 대표의 회동은 양사의 협력 관계를 부각시키는 장면이었다.
엔씨는 AI 신사업을 향한 기대를 떠받칠 재무적 토대를 다지고 있다. 본업인 게임 관련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을 매각해 AI 신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실탄은 확보됐다. 아직은 재무상 나타나지 않는 AI 관련 투자가 조만간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본업 회복에 사옥 매각으로 재무 체력 강화, AI 사업 지원 실탄 충분
엔씨는 올해 들어 재무 체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아이온2, 리니지클래식 등 신작 게임의 성공으로 본업의 현금 창출력이 회복된 효과다. 올해 1분기 엔씨는 연결기준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2억원보다 20배 이상 커졌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 161억원의 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덕분에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969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엔씨는 작년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면서 대규모 현금을 쌓았다. 사옥인 엔씨타워를 4435억원에 매각해 처분이익 3553억원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작년에 순이익이 3474억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컸던 것도 해당 처분이익 때문이었다.
본업 회복과 자산 매각이 맞물리면서 엔씨의 곳간은 빠르게 채워졌다. 올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55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503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3877억원과 단기투자자산 6403억원을 합치면 동원 가능한 유동성이 2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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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가 피지컬 AI 전략 주역, 투자 본격화는 아직
엔씨가 피지컬 AI의 주역으로 내세운 곳은 2025년 출범한 자회사 NC AI다. 엔씨 측 설명에 따르면 NC AI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비전언어모델(VLM)을 넘어 피지컬 AI 전 계층을 단일 물리 법칙으로 동기화할 수 있는 '풀스택 피지컬 AI' 역량을 갖췄다.
다만 재무제표상 NC AI는 아직은 소규모 자회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기준으로 NC AI의 자본총계는 113억원, 1분기 매출은 84억원, 순이익은 1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매출 대부분이 모회사인 엔씨 등과 거래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추정된다. 1분기 영업활동에서 현금 93억원이 순유출돼 보유 현금이 전 분기 120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어든 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이를 보면 NC AI의 현 상황은 엔비디아와 협력할 역량을 갖췄지만 엔씨의 본격적 투자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요약된다. 작년 사업보고서와 올 1분기 말 분기보고서에도 NC AI에 직접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엔씨도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NC AI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엔씨가 올 1분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곳은 본업인 게임관련 인수합병(M&A)이었다. 모바일 캐주얼게임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 인디고그룹(INDYGO GROUP) 지분 67%를 1468억원, 스프링컴즈 지분 80%를 296억원에 각각 취득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무형자산이 2574억원으로 작년 말 1106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해당 M&A에서 발생한 영업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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