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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미드코어 게임사 M&A 추진, Q-IPO 활용할 것"

2026 경영전략 간담회, 홍원준 CFO 전략 구상안 밝혀

황선중 기자  2026-03-12 20:04:37
최근 외부 게임사를 연달아 인수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2건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뿐 아니라 미드코어 게임까지 확보해 하드코어·미드코어·캐주얼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게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형 M&A가 야기할 수 있는 재무적 부담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령 적격상장(Q-IPO) 조건을 활용한 거래 구조 등으로 불필요한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홍원준 CFO "미드코어 게임 M&A 진행 중"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경기 판교에서 진행된 '2026 경영전략 간담회'가 끝난 직후 더벨과 만나 "(M&A 관련해서) 사이즈가 큰 2개 회사를 추가로 보고 있다"면서 "캐주얼 게임과 미드코어 게임에 대한 M&A"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이용자의 플레이 시간, 난이도, 몰입도에 따라 하드코어, 미드코어, 캐주얼로 나뉜다. 엔씨소프트 그간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로 대표되는 하드코어 중심 게임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캐주얼 게임사에 대한 연이은 M&A로 게임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춘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저스트플레이(독일) △리후후(베트남) △스프링컴즈(한국) △무빙아이(슬로베니아) 같은 국내·외 캐주얼 게임사를 사들였다.

앞으로는 마지막 남은 퍼즐인 미드코어 게임까지 M&A로 확보한다. 홍원준 CFO는 "저희가 지금 하드코어와 캐주얼 사이 중간이 없다"면서 "이제부터는 미드코어를 더해 하드코어·미드코어·캐주얼 삼각형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에서 진행된 2026 경영전략 간담회

◇대형 M&A는 콜옵션 대신 Q-IPO 기반

홍 CFO는 또한 "(대형 M&A의 경우에는) 콜옵션이 아닌 Q-IPO 방식으로 기존 주주를 엑시트시킬 것"이라면서 "인수 회사가 트리거를 충족하면 IPO를 진행시키고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 지분을 유동화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짰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형 M&A가 낳을 수 있는 재무적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만약 인수 회사의 게임이 흥행해 기업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존 주주가 잔여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 엔씨소프트는 많게는 수천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Q-IPO 방식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타나지 않는다. IPO가 진행되면 시장에서 기존 주주의 잔여 지분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추가적인 현금 유출 없이 기존 주주의 엑시트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홍 CFO는 "물론 신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차원인 엠티베슬, 디나미스원 같은 거래에는 콜옵션을 넣었다"면서도 "그러나 콜옵션의 가격이 정해져 있고 그 가격이 높지 않다고 약속드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통상 M&A 과정에서 기업의 적정가치보다 훨씬 비싼 값을 치르고 인수하는 '오버페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형 M&A 이후 영업권 상각과 그로 인한 대규모 순손실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최근까지 게임사들이 오버페이를 받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이상한 언아웃 룰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그 룰들을 다 깨버렸고 우리는 경쟁 입찰에도 절대 안 들어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홍 CFO도 "나중에 회계 처리를 보면 알겠지만 영업권 상각 규모가 굉장히 작다고 단언할 수 있다"면서 "인수 회사의 영업이익이 그대로 엔씨소프트로 들어오는 효율적인 구조이고 앞으로도 그 원칙은 철저하게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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