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황 CEO와 회동하는 총수 명단이 알려지자 관련 밸류체인 그룹주의 종목이 급등하며 시장은 이미 엔비디아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테마성 기대감을 넘어 실제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THE CFO가 반도체부터 피지컬 인공지능(AI)까지 엔비디아 공급망에 얽힌 기업의 재무 이면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팩토리 핵심 파트너 자리를 꿰찼다. 젠슨 황 엔비디아 경영자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회동 등으로 이러한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네이버 주가도 이에 반응해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랠리의 재무적 실체는 이미 작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돼 있었다. 네이버는 자본 배분의 방향을 AI 인프라로 틀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관련 자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PEX로 자본 배분 방향 변경, IDC 건물 사용권자산 10배 증가
네이버는 작년 자본 배분 방향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사주 신규 취득이 없었다는 부분이다. 2024년만 해도 자사주 취득 규모는 4051억원에 달했다.
자사주 취득을 멈춘 대신 같은 기간 설비투자(CAPEX)는 대폭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5540억원 규모였던 유형자산 취득은 작년 1조23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무형자산 취득도 261억원에서 847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설비투자를 위한 자산 취득의 방향성은 사용권자산 세부 내역에서 잘 드러난다. 작년 네이버의 연결 사용권자산은 2024년 말 3175억원에서 922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증가분 대부분이 IDC 건물 한 개 항목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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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건물 사용권자산은 같은 기간 740억원에서 7650억원으로 약 10.3배 늘었다. 데이터센터 부지 및 건물을 장기 임차 형태로 빠르게 확보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조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IDC 건물 사용권자산은 839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새로 인식된 사용권자산 1131억원 가운데 IDC 건물이 66%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263억원과 비교해도 4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이러한 CAPEX 확대는 네이버가 외부 발표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작년 6월 대규모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자체 데이터센터 ‘각세종’ 증설을 공식화했다. 임차와 자체 건설을 모두 활용해 IDC 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 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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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 실탄 충분, 엔비디아 AI 파트너 지위 공고
네이버는 IDC 관련 대규모 CAPEX를 감당할 재무 체력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의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작년 말 기준 3조95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말 2조5899억원보다 19.5%가량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5조9840억원, 단기금융상품 2조3369억원을 합한 동원 가능 유동성은 8조3209억원에 이른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6466억원, 현금성자산 511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4% 확대됐고 현금성자산은 233.3%나 불어났다. 여기에 올해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각세종 데이터센터 증설에 4000억원을 저금리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일 GTC 타이베이 키노트 행사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엔비디아 유튜브)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최근 네이버와 엔비디아 측 핵심 인사간 회동도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에 발 맞출 수 있는 인프라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이달 1일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키노트 행사에서 네이버를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파트너’로 공식 호명하며 양사의 파트너십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네이버 입장에서는 향후 인프라 투자에 따른 손익 측면의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IDC 건물 사용권자산이 급격히 늘면서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급격히 늘어난 임차료도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올 1분기 IDC 건물 사용권자산의 감가상각비는 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8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약 1670억원 수준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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