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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헬스케어, 직접투자서 간접투자로 '구심점 티비티'

작년 12월 디지털헬스케어1호투자조합 설립, SI부터 VC 협업 외연 확장

한태희 기자  2026-03-16 14:37:34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강화 목적으로 700억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했다. 모두 최인혁 테크 비즈니스 부문 대표 합류 후 이뤄진 투자다.

인바디, 제이앤피메디 등 직접 투자가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작년 말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투자조합까지 설립하며 간접 투자에 나서 주목된다. 해당 투자조합의 운용사가 네이버 출신 인물이 창업한 VC(벤처캐피털)인 티비티라는 점도 눈에 띈다.

◇반년 만 674억 투자, 인바디·제이앤피메디 등 주요 지분 확보

네이버는 작년 하반기에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관련 투자에 674억원을 집행했다. 가장 규모가 큰 투자는 상장사인 인바디다. 네이버는 325억원을 투자해 지분 8.5%를 확보했다. 오너 일가를 비롯한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 이어 4대주주에 올라섰다.

네이버의 헬스케어 사업은 이전까지 사내 부속의원과 헬스케어연구소를 비롯해 자체 CV(Corporate Venturing)팀인 투자조직 네이버 D2SF를 통한 투자가 중심이 됐다. 네이버 D2SF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약 18%가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작년 5월 테크 비즈니스 부문에 최인혁 대표를 선임한 이후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인바디를 비롯해 제이앤피메디, 에버엑스, 휴먼스케이프, 엑소시스템즈까지 다섯 곳의 디헬스케어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네이버는 제이앤피메디에 170억원을 투자해 지분 16.15%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휴먼스케이프에 19억원, 엑소시스템즈에 20억원, 에버엑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출자 목적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직접 언급하며 명확한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이해진·최인혁 인연, 네이버 모바일 사업 중역 협력

네이버는 직접 투자와 함께 작년 12월 네이버디지털헬스케어1호투자조합을 설립하며 120억원을 출자했다. 네이버가 98.93% 지분을 보유한 최대 출자자다. 디지털헬스케어라는 방향성과 함께 투자조합 설립을 통한 간접투자에도 힘을 싣는 차원이다.

네이버디지털헬스케어1호투자조합의 운용사가 티비티라는 점에 주목된다. 티비티는 네이버의 모바일 사업을 이끌던 이람 대표가 2018년 창업한 VC다. 네이버 출신 인물이 창업한 VC와 협력한다는 점에서 투자 전략을 함께 설계 중인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싸이월드 기획 팀장을 거쳐 네이버에서 커뮤니티 및 UCC 테마 매니저, 모바일전략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비롯해 블로그, 카페 등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2013년부터 네이버의 모바일 전문 자회사 캠프모바일 수장으로 밴드, 스노우 등 서비스를 안착시켰고 네이버 경영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 대표는 티비티 창업 후에도 여전히 네이버와의 긴밀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티비티창업투자펀드에 99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티비티의 인력 역시 상당수가 네이버 출신으로 포진돼 있다.

네이버 CTO 출신의 김정민 투자본부 이사, 네이버 재무 담당 출신 한서윤 관리본부장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네이버 출신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가 티비티의 투자자문역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이해진 의장, 최인혁 대표와도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최 대표가 네이버로 복귀할 당시 투자 전략 수립과 관련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충욱 티비티 부사장이 네이버디지털헬스케어1호투자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장 B2B나 B2C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하는 단계"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를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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