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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상면 임대(코로케이션)를 지속 확대한다. 올해 1분기에 수천억원 규모로 LG CNS IDC 상면 임대를 단행했고 3분기에도 다우기술과 3000억원을 상회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결정된 상면 임대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과감한 상면 임대는 모기업 네이버의 AI 사업 전략 확대와 부채 부담 완화, 안정적인 현금흐름 추이가 뒷받침된 결과로 해석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네이버에 유형자산을 넘겨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고 수천억원대 차입을 상환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4일 공시를 통해 다우기술과 데이터센터 사용권 관련 계약을 맺었음을 알렸다. 다우기술이 보유한 데이터센터의 상면과 부속 운영 인프라를 임대하는 것이 골자로 총 계약 규모는 3625억원이다. 구체적인 계약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업계는 8년 이상의 장기 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3625억원은 지난해 말 네이버클라우드 자산총액의 15.56%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3월 말에도 LG CNS와 6034억원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사용권 계약을 맺었던 바 있다. 이번 다우기술과의 계약까지 합산하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에만 벌써 1조원에 가까운 상면 임대를 감행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해 말 자산총액의 40%를 넘는 상면 임대를 결정한 것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존재한다. 모기업인 네이버의 AI 사업 전략 강화가 이뤄지면서 상면 확대 필요성이 커진 게 한몫을 했다. 기존에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의 증설이 이미 계획된 상태였지만 각종 사업과 글로벌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추가 확대가 불가피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네이버클라우드의 부채 부담 등이 완화된 점도 이번 상면 임대 확대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말 모기업인 네이버에 다수 GPU 등을 양도하며 이에 상응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당시 유입된 현금 규모만 919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막대한 현금이 유입되면서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에 네이버 등에서 빌렸던 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할 수 있게 됐다. 2024년 말 당시 네이버클라우드의 차입 규모는 4600억원 수준에 달했다. 이로 인해 금융비용 역시 연간 수백억원 발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말까지 만기였던 해당 차입금을 상환했고 올해부터는 이자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재 네이버클라우드에 남아있는 차입은 라인웍스로부터 빌린 외화차입 뿐이다. 해당 차입 규모는 459억원에 금리도 0.98% 정도라 네이버클라우드에 가해지는 연간 이자 부담은 수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상면 임대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영업현금흐름(OCF)은 지난해 말 646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규모다.
최근 5개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네이버클라우드의 OCF는 비교적 꾸준히 증가해왔다. 다만 지난해를 포함한 최근 2년 사이에는 증가 폭이 매우 가팔라진 상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OCF 흐름이 견조하면 연간 발생하는 상면 임대 비용에 대한 부담도 적어진다.
현금 확보에도 불구하고 별도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 등을 계획하지 않은 점은 향후 발생할 건설비용 부담, 부지 물색에 대한 어려움 등이 요인으로 제기된다. 올해 5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7.67%로 5년 전인 2020년 동기 대비 37.7% 상승했으며 지난해 동월보다도 5% 이상 올랐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선 및 케이블 가격도 상승세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이번 상면 임대 확대는 글로벌 AI 수요 대응을 위한 목적으로 국가 GPU 컴퓨팅 사안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사용권 자산에 대한 리스 연수는 대외비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