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미디어가 순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은 순유출로 전환됐다. 캡슐토이·랜덤 피규어 등 수집형 굿즈 소비 확대 흐름에 맞춰 상품을 공격적으로 선매입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급격히 커진 영향이다.
쌓인 재고는 향후 판매가 이뤄질 경우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사업 확장 성격의 물량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굿즈 사업 특성상 유행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재고가 팔리지 않고 적체될 경우 수익성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전년 동기 대비 순운전자본 178억 증가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미디어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억6800만원이다. 전년 동기 47억7800만원 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현금흐름의 출발점인 당기순이익은 1분기 12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000만원 대비 1310% 증가했다. 하지만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며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에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항목은 재고자산이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1분기 말 369억9021만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91억6755만원으로 32.9% 증가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도 약 35억원 가량 늘었다. 재고자산은 상품이 판매되기 전까지 현금이 재고 형태로 묶인다는 점에서 현금흐름 둔화 요인으로 분류된다.
대원미디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랜덤 피규어·캡슐토이 유통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B2B 유통은 물론 직영점 운영 등 B2C 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관련 상품 매입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재료 및 상품매입액은 651억760만원으로 전년 동기 255억1900만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공격적인 물량 확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지만 동시에 재고 부담도 키운 것이다.
여기에 제품 판매 후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매출채권도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지난해 1분기 250억2572만원에서 올해 1분기 307억4472만원으로 22.9%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이 74.7%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매출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순운전자본(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은 전년 대비 178억원 늘었다. 영업활동에 묶인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현금흐름 둔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닌텐도 팝업 스토어 굿즈 재고, 평가손실로 반영 사업 확장 과정에서 늘어난 재고자산 자체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앞서 확보했던 일부 장기 재고에 대한 충당금 설정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원미디어의 매출은 1025억298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억4889만원, 당기순이익은 12억7200만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9% 수준이다. 재고자산 관련 비용이 매출원가 등에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근 2년여 동안 대원미디어는 닌텐도 관련 팝업스토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일본 현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오리지널 굿즈를 선보이며 높은 판매 성과를 거뒀다.
다만 팝업 종료 이후 일반 유통이 어려운 일부 굿즈 물량이 장기 재고로 남으면서 최근 재고자산 관련 비용 부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원미디어는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의 순실현가능가치 하락에 따라 23억4672만원 규모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한 상황이다. 현재 쌓인 물량 역시 향후 판매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과거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확보했던 굿즈 가운데 일부가 시간이 지나며 충당금 설정 대상으로 반영된 이슈 등으로 성과가 이익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캡슐토이·랜덤 뽑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매입 물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현금 지출도 늘어났는데 유동성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