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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수혜기업 진단

AI데이터센터 수주 쌓는 LG CNS…순현금만 1.3조

⑨원가절감 통한 이익 개선, 비계열 수주 확대…대규모 IPO 실탄 용처는

고진영 기자  2026-06-11 15:57:44

편집자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황 CEO와 회동하는 총수 명단이 알려지자 관련 밸류체인 그룹주의 종목이 급등하며 시장은 이미 엔비디아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테마성 기대감을 넘어 실제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THE CFO가 반도체부터 피지컬 인공지능(AI)까지 엔비디아 공급망에 얽힌 기업의 재무 이면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LG CNS가 빠른 이익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사 매출은 줄었지만 비계열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주를 늘려가는 중이다. 관건은 사업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인데, 이미 공모자금으로 넉넉한 현금을 확보해뒀다.

◇계열사 의존 낮췄다…비계열 수주잔고 4조 돌파

LG CNS는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9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1조3150억원)이 8.6%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형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이익이 불어난 모습이다.

이익이 매출을 앞지른 배경은 판가가 아니라 원가에 있다. 개발 전반에 AI 코딩 플랫폼인 'AIND'를 적용하는 등 인건비를 해외 인력과 AI 자동화로 효율화하면서 마진을 끌어올린 구조로 분석된다.


그러나 부문별로 보면 의외의 비중 변화가 있었다. 1분기 클라우드&AI 부문 매출은 7654억원으로 전년 동기(7173억원) 대비 6.7%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스마트엔지니어링 매출이 10.4%, 디지털비즈니스서비스(DBS)는 11.9%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가장 기대가 높은 AI 인프라사업이 전사 성장률(8.6%)을 밑돈 셈이다.

2025년과는 정반대 구도다. 클라우드&AI 매출이 2024년 대비 7% 늘어 성장을 이끈 반면, 스마트엔지니어링(-3.5%)과 DBS(-3.2%)는 나란히 뒷걸음질했다.


다만 AI 부문에서 추후 실적으로 반영될 비계열 수주잔고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계열 물량을 제외한 수주잔고가 지난해 말 3조9541억원에서 올 1분기 말 4조65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경기 고양 삼송 데이터센터가 대형 수주로 꼽힌다. LG CNS는 4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코로케이션 서비스 계약(6034억원)을 맺었고, 센터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과는 위탁운영 계약(1820억원)을 체결했다. CNS가 이지스운용에 지급할 시설사용 대가가 원가로 빠지는 구조인데, 두 계약 모두 2035년 5월까지 이어진다. 2차 구축(2401억원)까지 포함하면 1조원 이상의 장기 매출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계약 건도 있다. 국내기업 최초의 해외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다. 지난해 8월 시나르마스그룹과의 합작법인 ‘LG시나르마스’를 통해 수주했으며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밖에 피지컬AI의 경우 아직 초기 PoC(개념 검증) 단계인 만큼 매출이 크진 않지만 추후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두둑한 실탄…투자 확대 시간문제

계약이 차례로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기다릴만한 재무 체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SI업은 현금흐름이 계절을 타는 시장이다. 4분기에 프로젝트 검수가 몰리면서 매출채권이 쌓이고, 이듬해 1분기에 회수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1조6645억원까지 불었던 LG CNS의 매출채권은 올 1분기 말 8755억원으로 줄었다. 덕분에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141억원으로 전년 동기(2141억원)의 두 배 가까이 점프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혐금(4182억원)에 맞먹는 돈이 한 분기에 들어온 셈이다.

유입된 현금은 우선 빚 축소에 쓰였다. 3월 만기가 돌아온 공모 회사채 2299억원을 전액 상환하면서 남은 차입은 리스부채를 빼면 회사채 1599억원뿐이다. 지난해 말 79.7%였던 부채비율 역시 1분기 말 63.1%로 낮아졌다.

기업공개(IPO)로 채운 금고도 넉넉한 상황이다. LG CNS는 상장 당시 신주 모집분 5997억원이 회사로 유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만 9077억원에 달했다.

올 1분기의 경우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보면 지난해 말 2600억원 정도 줄었지만 금융기관 예치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예치금을 합친 현금성자산은 1조6794억원에서 1조8200억원으로 늘었다.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을 제외한 순현금은 1조2777억원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 현금의 사용처에 쏠린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시스템 구축이나 운영보다 자본집약적이기 때문이다. 그간 LG CNS의 재무구조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거의 없는 IT서비스 모델을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지난해 자본적지출은 532억원, 1분기 말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5244억원에 불과했다. 연 매출 6조원대 회사치고는 가벼운 수준이다.

상장 당시 3년간 3900억원을 배정했던 M&A 자금이 아직 본격 집행되지 않은 점도 같은 질문에 묶여 있다. LG CNS 관계자는 “미국 로봇기업 덱스메이트 등 전략적 투자는 계속해왔고 다른 투자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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