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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노믹스 IPO

빅딜·보수적 몸값 책정, 예견된 따따블…시총 1조 넘겼다

개장부터 이어진 최고가 '9만원'선…고밸류 논란 대신 업사이드 기대감 선택

김성아 기자  2025-12-19 08:33:17
RNA 치료제 플랫폼 기업 알지노믹스가 에임드바이오에 이어 2025년 바이오 공모주 시장에 또 한 번 '따따블'의 역사를 썼다. 시초가부터 공모가의 4배인 9만원으로 시작해 장 마감까지 9만원선을 유지했다.

투자업계는 알지노믹스의 성공적 데뷔가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다.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일라이릴리와의 빅딜에 더해 에임드바이오로 달아오른 바이오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동시에 상장 전 밸류 책정에서 보수적 접근을 견지하며 투자 매력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시총 3672억→1조2380억, 개인 투심에 에임드보다 견조했던 주가

알지노믹스는 18일 상장 첫 날 공모가 2만2500원 대비 300% 오른 9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초가부터 이미 공모가의 4배 가격을 형성했다. 이른바 '따따블'을 달성한 셈이다.

올해 바이오 공모주 '따따블'은 지난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 역시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에임드바이오의 경우에는 개장 이후 한때 주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알지노믹스의 경우 개장 이후부터 마감까지 줄곧 9만원선을 지키면서 훨씬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상장 첫 날 시총은 1조2380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코스닥 주요 바이오 기업으로 떠올랐다. 시총 순위는 64위에 안착했다. 비슷한 순위에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는 씨젠, 젬백스, 지투지바이오, 로킷헬스케어 등이 있다.

견조한 주가 흐름은 높아진 개인투자자들의 투심과 예상보다 낮았던 첫날 유통 물량에서 비롯됐다. 알지노믹스는 상장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총 82.8%의 최종 의무보유확약 비중을 이끌어냈다. 이에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수는 당초 전체의 35.27%에서 25.97%까지 낮아졌다.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은 의무보유확약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첫날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들은 각각 52억원, 3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받아내면서 견조한 주가흐름이 완성됐다. 이날 개인 순매수금액은 85억원에 달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임드바이오의 성공적 상장에 넥스트 바이오 상장주였던 알지노믹스에도 개인 투심이 크게 쏠렸다"며 "현재 가장 핫한 빅파마인 일라이릴리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을 체결한 데 비해 낮게 책정된 공모가가 투심에 불을 지폈다"고 설명했다.

◇높은 투심에 아쉬워지는 공모가 "밸류 상승 여력 더 있다"

첫 날부터 높은 주가가 형성되면서 아쉬워지는건 딜 규모에 비해 다소 보수적이었던 공모가 책정이다. 상장 당시 3000억원대 밸류를 제시해 46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현재 주가 흐름으로는 그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한국에서만 RNA 관련 기술이전 딜을 2건이나 체결했다. 2월 올릭스와 9000억원 규모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비만 치료제 에셋 딜을 체결한 데 이어 3개월만에 알지노믹스와 플랫폼 계약을 진행했다.

주목할 만한 건 알지노믹스와의 계약 규모가 올릭스보다 2배 가까이 큰 1조9000억원이었다는 점이다. 올릭스는 일라이릴리와의 계약 체결 이후 1만원대 안팎에 불과하던 주가를 단숨에 5만원선까지 끌어올렸다. 로레알과의 추가 계약이 나오면서 현재 올릭스의 시가총액은 2조6328억원에 달한다.

이미 일라이릴리와 플랫폼 검증을 마치고 첫번쨰 타깃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노믹스 역시 충분히 1조원대 이상 초기 밸류를 겨냥해 상장을 진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알지노믹스는 향후 고밸류 논란에 대한 리스크 등을 고려해 거래소와의 조정 끝에 약 3000억원대 밸류를 제시했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재원으로도 충분히 향후 임상 진행이 가능한데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공모가 최상단이 책정되면서 예상보다 자금 확보 규모도 늘었다"며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준 만큼 장기적인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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