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의 올해 1분기 경상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용 시료 확보를 위한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라인 추가 가동이 원인이다. 기초연구 단계를 넘어 임상 개발이 본격화한 데 따른 비용 구조 변화다.
◇1분기 경상연구개발비 68억, 영업비용 증가 절대 다수 차지 알지노믹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반면 영업손실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순손실도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53억원 대비 늘었다.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 효소(리보자임) 기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2017년 설립돼 지난해 말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가 손실로 직결되는 신약 개발 기업의 전형적인 손익 구조를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경상연구개발비의 급격한 증가다. 알지노믹스의 올해 1분기 경상연구개발비는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 대비 135.2% 늘었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8%에서 80.5%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비용 증가분 43억원 중 경상연구개발비 증가분이 39억원으로 90.7%를 차지했다.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성 항목과 감가상각비, 지급수수료 등 고정성 비용은 전년 동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상연구개발비를 제외한 나머지 영업비용 합계는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억원 대비 31.9% 증가하는데 그쳤다. R&D 비용이 영업비용 흐름을 좌우한 셈이다.
◇간암 신약 'RZ-001' 임상 시료 확보 위한 GMP 재가동 경상연구개발비 증가의 주된 배경은 간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RZ-001'의 생산이다. RZ-001은 알지노믹스가 개발 중인 RNA 기반 간암 치료제로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임상 1b/2a상이 진행 중이며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중간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임상이 진척됨에 따라 알지노믹스는 2025년 12월부터 RZ-001 관련 GMP 라인을 한 차례 더 가동했다. 임상시험에 투입할 시료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는 1분기 비용에 반영됐다.
바이오텍의 R&D 특성상 기초연구 단계에서 발생하는 재료비·외주비보다 생산과 임상 단계의 비용 부담이 훨씬 크다. 특히 GMP 생산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여러 배치(batch)로 나눠 진행되며 배치별 생산량과 환자 수, 임상 일정에 맞춰 추가 가동이 이뤄지는 구조다. 임상 단계가 진척될수록 GMP 생산 및 임상시험 비용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경상연구개발비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은 RZ-001 관련해 작년 12월부터 GMP 라인을 한 번 더 가동한 영향"이라며 "생산 비용 증가가 1분기 영업비용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