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새내기 알지노믹스가 무상증자를 단행한다. 최근 바이오 섹터 전반의 약세가 이어지자 상장 6개월 만에 꺼낸 주주 친화적 결정이다.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이다. 이번 자본전입액은 회사가 보유한 발행초과금의 3%를 밑도는 수준이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무상증자로 유통주식 확대를 노린다.
◇공모가 10배 급등 후 조정…기관 의무보유 해제 임박 알지노믹스는 15일 공시를 통해 무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다. 발행주식총수는 1402만7718주에서 2805만5436주로 두 배가 된다.
이번 무상증자는 주가 조정 국면에서 나왔다. RNA 치료제 개발 기업 알지노믹스는 2025년 12월 1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2만2500원이었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플랫폼 딜에 힘입어 주가는 급등했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300% 오른 9만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올해 3월 24만525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의 약 10배다. 시가총액은 3조4400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무상증자를 결의한 6월 15일 종가는 8만8700원이다. 공모가 대비로는 약 4배 수준이지만 고점 대비로는 약 62% 낮다. 시총은 1조24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무상증자 결의는 의무보유 해제 시점과도 맞물린다. 상장 당시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154만5000주다. 이 가운데 6개월 의무보유 확약분이 73만8866주다. 발행주식총수의 약 5.3%다.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이달 18일 해당 물량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보호예수 해제는 잠재 매도 물량 출회로 이어질 수 있는데 무상증자를 통해 수급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주주 추가 납입 없이 주식 두 배…발행초과금 여력 충분 무상증자는 주주가 돈을 내지 않아도 보유 주식이 늘어나는 구조다. 회사 내부 적립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자기자본 총액은 변동이 없다. 알지노믹스는 상장 과정에서 쌓아둔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공모가(2만2500원)와 액면가(500원)의 차액이 자본잉여금으로 적립된 것이다.
자본전입 금액은 약 70억원이다. 이번 전입액은 2026년 1분기 기준 알지노믹스가 보유한 주식발행초과금 약 2516억원의 2.8% 수준이다. 무상증자 후에도 발행초과금 대부분이 남는다. 추가 무상증자 여력이 있는 셈이다. 알지노믹스는 추가 무상증자에 대해서는 결정된 점이 없다는 입장이다.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6월 30일로 신주는 7월 21일 상장한다.
알지노믹스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염려가 큰 상황에서 기존 주주, 신규 투자자 모두를 고려해 내린 주주 친화적 결정"이라며 "유통 가능 주식수 확대를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을 높이고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