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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 '릴리·로레알' 매출 현실화, 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릴리 선급금 규모 72억 추정, 선수금 확보로 11년만 순유입

김성아 기자  2025-08-08 13:50:34
올해 상반기 2건의 딜을 성사시킨 올릭스가 빅파마발 매출을 현실화했다. 선급금에 대한 공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딜이 곧바로 실적에 연결될 수 있는지 우려하던 시장의 의문을 해소했다.

일라이 릴리로부터 선급금을 수취한 1분기에는 영업 자체에서 창출되는 현금도 10여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선급금을 선수금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릴리 기술이전 선급금 규모 72억, 근접 마일스톤 '주목'

올릭스가 1분기 보고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당 분기 새롭게 추가된 고객 매출은 약 9억원, 해당 고객으로부터 계약부채로 잡힌 선수금은 63억원이다.

1분기 올릭스가 새롭게 확보한 고객은 일라이 릴리다. 올릭스는 2월 7일 릴리에게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MARC1 억제 siRNA 기전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OLX702A를 기술이전했다.


총 계약 규모는 6억3000만달러 한화 9117억원이다. 당시 선급금과 마일스톤 비중은 비공개 처리됐다. 아직 1상을 진행 중인 초기 물질이었기 때문에 선급금 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계약부채와 매출로 추정한 릴리 계약 선급금 규모는 약 72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계약 규모의 1%도 안되는 비중이다.

올릭스는 선급금보다 마일스톤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릴리 계약에는 '근접 마일스톤(Near-term milestone)'이 포함돼있다. 근접 마일스톤은 계약일과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하는 마일스톤을 의미한다. 기술이전 계약의 밸류를 선급금과 근접 마일스톤을 합쳐 추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근접 마일스톤은 OLX702A 호주 1상 완료로 추정된다. 올릭스는 호주 1상 종료 시점을 2026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올릭스 측은 "가까운 시일 내 다가오는 근접 마일스톤에 도달할 경우 전체 계약규모에 상응하는 상당 규모의 마일스톤 금액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수금 증가로 현금흐름 11년만 플러스 전환, 2분기 로레알 영향 '기대'

릴리 계약에 따른 선급금 확보는 올릭스의 현금흐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말 별도기준 올릭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당분기 73억원에 달하는 영업비용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선수금이 확보되면서 순유입이 발생했다. 올릭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된 건 2014년 이후 약 11년만이다.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순유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릭스는 1분기 릴리에 이어 2분기 로레알과의 딜을 성사시켰다. siRNA를 활용한 피부 모발 공동 계약이지만 협업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계약이다.

로레알은 릴리보다 더 엄격히 계약에 대한 보안을 요청했다. 총 계약금액을 공시한 릴리 계약과 달리 로레알 딜은 전체 규모도 밝히지 않았다. 전년 올릭스 매출액 57억원의 10% 이상이라는 단서가 전부다.

만약 선급금 규모가 릴리 계약과 비슷한 수준일 경우 2분기 현금흐름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4분기간 올릭스의 별도기준 분기 당 영업비용은 80억원 안팎이다.

한편 올릭스는 이달 7일 로레알로부터 계약에 대한 선급금을 납입받았다고 밝혔다. 올릭스 측은 "이번 선급금은 양사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본격적으로 이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며 "로레알과의 협업을 통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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