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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국면’ 대상, 현금 곳간 방어 시험대

설비·지분투자 병행에 누적 FCF '마이너스'…수익성 개선에 '집중'

윤진현 기자  2026-01-20 16:18:57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충과 해외 자회사 공장 증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지분 투자까지 전방위적인 자금 집행이 이어지면서 외형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투자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현금 흐름의 무게중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이 설비·지분 투자로 흡수되며 잉여현금흐름(FCF)은 과거 대비 약화됐다.

그럼에도 차입 구조와 재무 커버리지 지표는 아직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장기 투자 계획이 예정된 만큼 향후 투자 성과가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회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지가 재무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격적 투자 활동 지속, '잉여현금흐름(FCF)' 압박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약 160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481억원 순유출) 대비 지난해 투자 규모가 확대된 셈이다.

특히 유형자산의 취득에만 1085억원을 투입됐다. 국내 생산 거점의 설비 고도화와 해외 자회사 제조 라인 증설을 중심으로 '자본적 지출(CAPEX)'이 집중된 결과다. 여기에 무형자산 및 기타 금융자산 투자까지 더해지며 투자 부담은 한층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1521억원)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3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1490억원으로 큰 폭의 개선 없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무상태표상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보다 투자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의 실질적인 자금 동원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기조로 전환됐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누적 FCF는 약 2258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분기 말 5240억원으로 2024년 말(6728억원) 대비 약 1488억원 감소했다. 투자 확대 국면에서 벌어들인 현금보다 집행한 자금이 많았던 흐름이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출처: 대상

◇재무 건전성 관리 시험대, 중장기 방향성 '주목'

이렇듯 투자 확대로 인한 현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대상의 재무 커버리지 지표는 아직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140% 수준으로 식품업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 급격한 재무 악화를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차입금 구조의 변화를 살펴보면 단기적인 상환 압력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단기차입금은 390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장기차입금과 사채를 포함한 비유동부채를 적절히 조절하며 전체적인 부채 규모를 통제하고 있다.

다만 대상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 성장을 통한 '에비타(EBITDA)' 확대가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대상은 '미래 성장'과 '재무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곡물 가격에 따른 운전자본 변동과 연구소 신축, 해외 자회사 공장 증설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확대된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에도 해외 생산기지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관건은 투자 성과의 회수 시점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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