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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 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 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대상이 꾸준히 연구개발(R&D) 비용 투자를 늘리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R&D 조직 구조를 이원화하며 민첩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이 2025년 상반기(연결) 연구개발비용으로 계상한 금액은 268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218억원) 대비 22.9% 늘어난 수치다. 대상의 연구개발비용은 2022년 346억원, 2023년 412억원, 지난해에는 46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출 대비 비중 2021년 0.85%→2025년 상반기 1.22% 대상의 연구개발비 항목은 △원재료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위탁용역비 △기타 등으로 구성된다. 연구개발비용 총액에서 국가보조금을 차감해 개발비(무형자산) 혹은 판매관리비(비용)로 처리한다. 연구개발비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조금씩 상이하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22년 0.85%, 2023년 1%, 2024년 1.09%. 2025년 상반기 1.22%로 확대됐다. 별도기준 매출로 따져 보면 체감이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1.21%→1.33%→1.48%까지 커졌다.
이는 국내 종합식품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오뚜기의 경우 2025년 상반기 매출대비 R&D비용 비율이 0.64%, CJ제일제당은 1.14%로 나타났다. 범위를 확대해 보면 농심은 0.8%, 삼양식품은 0.53%였다.
대상의 R&D는 식품연구소와 소재연구소 등에서 이뤄진다. 식품연구소는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소재연구소는 당류·나트륨 저감 소재와 기능성 아미노산 소재 등 미래 지향적인 소재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최근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가 저당·저칼로리 전용 라인업이다.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장류, 소스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R&D조직 CRD-BRD 이원화, 김치 세계화 드라이브 지난해 7월에는 연구개발(R&D) 조직 구조를 재정비하며 전문성을 제고했다. CRD(Corporate R&D)와 BRD(Business R&D)로 이원화한 것이다. CRD는 전사 공동 기반기술과 미래 신사업 기술을 담당하고 BRD는 각 사업부의 제품 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민첩하고 효율적인 연구개발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취지다.
외부적으로는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R&D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관 단체 가입과 학술행사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술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전역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상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리며 시장을 선도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푸드의 형님 격인 김치 세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김치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2024년에는 베트남에 김치 제2공장을 설립하며 아시아 생산 기반도 확보했다.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폴란드 크라쿠프에도 신규 김치 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15구에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공식 제정하는 등 유럽 내 김치 인기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연구개발 역량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