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시플로 모니터

급식 떼어낸 신세계푸드, 매각 속 본업 현금창출 과제

외형 축소로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투자활동과 차입 완화 등 보수적 기조 이어가

안준호 기자  2026-02-26 16:23:1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신세계푸드가 단체급식 사업부를 떼어내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오히려 감소했다. 매각을 통한 손익 개선과 본업 기준 현금창출력 사이에 간극이 나타난 모습이다.

지난해는 외형 축소와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동시에 진행된 해였다. 급식·대안식품 부문을 정리하고 B2B 베이커리 중심 구조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확보한 자금을 활용하며 전년 대비 자산 취득 등 투자활동이 늘었다.

◇당기순이익 급증, 운전자본 변동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둔화

신세계푸드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35억원으로 전년(989억원) 대비 354억원 감소했다.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이 2024년 112억원에서 지난해 772억원으로 급증했지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서 매입채무를 뺀 순운전자본은 전년 188억원 유입에서 지난해 142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실제 현금흐름표에서 변동을 가져온 것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운전자본의 변동이다. 현금흐름표에서는 운전자본을 포함한 기타유동자산, 기타유동부채 등을 순운전자본의 변동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순운전자본의 변동 항목에서 143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출됐고, 2024년에는 189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되며 차이가 발생했다.

운전자본 측면에서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감소해 일부 현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매입채무 감소와 기타 현금 유출 요인이 겹치면서 전체 영업현금흐름은 축소됐다. 순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이 구조조정 효과에 기반했다는 점이 현금흐름에서 확인되는 대목이다.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억원에 그쳤고, 계속영업 기준으로는 1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중단영업이익 789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단체급식 사업부 매각과 해외 자회사 정리 등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이 손익을 끌어올린 셈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급식사업부를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식자재 유통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외식 부문은 베이커리와 노브랜드버거 등 일부 브랜드만 남겨놓고 있다.



◇급식사업 매각으로 재원 확보, 투자활동에 2000억원 이상 활용

투자활동현금흐름에는 급식사업부 매각 효과가 직접 반영됐다. ‘사업양도로 인한 현금유입’으로 1153억원이 유입됐다. 신세계푸드와 아워홈은 지난해 8월 급식사업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매각 과정이 종료되며 기업, 오피스 대상 단체급식사업을 넘겨주게 됐다.

신세계푸드는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투자 활동을 늘리고 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보면 215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2024년 64억원 대비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 급식사업 매각을 포함해 1799억원가량이 유입됐으나 단기금융상품 취득, 관계기업투자주식 취득 등으로 200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

금융상품 취득을 제외하면 가장 규모가 컸던 부분은 타 법인에 대한 투자활동이다. 500억원을 관계기업투자주식 취득에 투입했다. 해당 자금은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를 통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 투자에 사용됐다.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재배치한 셈이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과 대안식품 부문 철수를 결정한 뒤 B2B 베이커리와 제조·유통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군으로 꼽히는 스무디킹코리아는 청산 과정이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신사업이던 대안식품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 역시 지난해 6월 청산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0년 이후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차입을 줄여오고 있다. 2020년 순차입금은 4361억원이었으나 2024년 말에는 2346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평택 물류센터 일부를 직접 임차 구조로 변경하며 리스부채 부담을 완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유동 리스부채는 1034억원 수준이다. 전년 말 1759억원 대비 급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현금흐름은 개선 추세이나 남은 사업에서 이전과 같은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며 "외식 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향후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