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캐피탈이 수익원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사업 확대와 중고차 할부금융 확대를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장종환 대표 취임 이후 투자금융이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금융 부진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장기 전략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인도 합작법인에 대해 추가 증자에 나서면서 해외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재확인하고 있다. 중고차 할부금융 등 신규 수익원 확보도 유력한 선택지로 검토하고 있다. 케이카캐피탈 인수는 무산됐지만 오토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방향성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 JV에 96억 증자…지분율손익은 8억 수준 그쳐 NH농협캐피탈은 2020년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과 함께 합작법인 '이프코키산 파이낸스'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25% 지분을 확보하며 출범했다.
이후 지분율은 증자 참여 여부에 따라 변동을 겪었다. 2023년 유상증자 미참여로 지분율이 25%에서 15.25%로 낮아졌고 2024년에도 추가 희석되며 13.41%까지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11월 96억2000만원 규모 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은 16.91%로 3.5%포인트 가량 회복됐다. 누적 투자액은 총 249억9500만원 수준이다.
합작법인의 외형과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이다. 순이익은 2022년 65억8990만원에서 2023년 30억8200만원으로 급감했지만 이후 2024년 39억3500만원, 2025년 60억7800만원으로 반등했다. 전년 대비 약 54% 증가한 수준이다. 총자산 역시 2020년 399억9000만원에서 2025년 1026억4700만원으로 2.5배 이상 확대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NH농협캐피탈의 실질 수익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지분법이익은 2022년 14억4630만원까지 늘었지만 2023년 지분율 하락과 실적 감소 영향으로 5억8930만원으로 59% 급감했다. 2024년에도 지분 희석 영향으로 5억1650만원으로 줄었다. 2025년에는 지분율 회복과 실적 개선에 힘입어 7억7530만원으로 반등했다.
그럼에도 2025년 NH농협캐피탈 순이익(1006억원) 대비 비중은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지 법인 자체는 성장하고 있지만 JV 구조와 지분율 변동 영향으로 그룹 전체 수익 기여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NH농협캐피탈은 인도 사례를 기반으로 추가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핵심 기준은 농협은행과의 시너지다. 농협은행이 이미 진출해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소액대출(MFI)이나 할부금융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과거 미얀마 진출을 검토했던 경험도 있는 만큼 단순 확장이 아닌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한 동반 진출 전략에 방점이 찍힌다. 해외 사업을 단순 투자 차원이 아닌 중장기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개인여신 부진·투자금융 변동성 대안…중고차 금융 카드 꺼낼까 국내 사업에서도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NH농협캐피탈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투자금융, 신차 중심 오토금융 구조를 갖고 있다.
문제는 개인금융이다. 경기 둔화와 신용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투자금융 역시 증시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투자금융 손익은 1036억원으로 전년(542억원) 대비 91%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증시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올 들어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로 증시가 출렁이며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일찍이 NH농협캐피탈은 중고차 할부금융을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중고차 금융은 신차 대비 경기 민감도가 낮고 일정 수준의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중고차 금융사인 케이카캐피탈 인수를 추진하며 NDR(기업설명회)와 LOI(인수의향서) 단계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열 내 완성차 제조사가 없는 구조에서 케이카와 2041년까지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케이카캐피탈을 인수해 캡티브 마켓을 확보하려는 구상이었다. 케이카 이용 고객의 약 90%가 케이카캐피탈을 통해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점도 인수 유인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케이카와 케이카캐피탈이 일괄 매각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KG그룹이 약 1조2000억원에 두 회사를 동시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NH농협캐피탈의 케이카캐피탈 인수가 무산됐다.
그럼에도 방향성 자체가 바뀐 건 아니라는 평가다. 중고차 할부금융이 여전히 NH농협캐피탈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유효한 선택지인 만큼 향후 유사한 매물 인수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의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