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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환 2년차 NH농협캐피탈

투자금융 ROA 8% 시대…가치 선별투자 성과

③자산 1조 돌파 속 수익성 반등…미래사업 재편이 성과 갈랐다

김보겸 기자  2026-03-30 14:26:27

편집자주

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한 NH농협캐피탈은 빠르게 외형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업황 둔화와 건전성 관리 기조 속 한때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2025년 초 취임한 장종환 대표 체제에서 이런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자산 성장세를 회복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 대표 취임 2년차를 맞아 NH농협캐피탈 체질 개선 과정을 짚어본다.
NH농협캐피탈이 투자금융 부문에서 총자산수익률(ROA) 8%대를 기록해 주목된다. 투자 부문 자산 1조원을 넘긴 가운데 수익성까지 단기간에 끌어올리면서 신성장 축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생 투자 포트폴리오 중심의 후발주자 효과"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다만 선제적인 조직 개편과 선별 투자 전략이 맞물리면서 투자금융 반등을 이끌었다.

◇자산 1.2조·수익 1000억 돌파…V자 반등

NH농협캐피탈은 2019년부터 투자금융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업계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에 속한다.


그럼에도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 체제 들어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변곡점은 조직 개편이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 투자금융을 기존 금융사업부문에서 떼어내 미래사업부문 산하로 재편했다. 전통 여신의 연장선이 아닌 성장 사업으로 별도 축을 세운 것이다.

투자금융본부는 현재 PE(사모투자)와 VC(벤처투자), 인수금융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PE와 VC를 중심으로 한 투자 자산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대체투자와 스타트업 투나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여신금융 성격의 인수금융을 제외하고 PE와 VC 중심 투자금융 자산은 2023년 8792억원에서 2024년 1조745억원으로 22.2% 증가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조2791억원으로 19% 늘었다. 투자금융 1조 시대를 넘어선 것이다.

수익성은 더 가파르다. 투자금융 수익은 2023년 600억원에서 2024년 542억원으로 9.7% 감소했지만 2025년에는 1036억원으로 91.1% 급증하며 하락 흐름을 끊었다.

자산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 역시 2024년 5%에서 2025년 8.1%로 3.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PE 투자 부문에서는 ROA 10% 수준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후발주자 효과" vs 선별투자 전략

이 같은 고수익 구조를 두고 업계에서는 후발주자 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력이 긴 투자금융 하우스들은 과거 여러 시기에 투자한 자산이 혼재돼 있는 반면 NH농협캐피탈은 최근 투자 비중이 높다. 2025년 코스피 및 코스닥 상승 국면에서 투자 성과가 빠르게 반영되며 ROA가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투자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하우스는 오래된 자산이 많아 수익률이 평균화되지만 후발주자는 최근 투자 성과가 바로 반영되는 구조"라며 "ROA 측면에서는 신생 하우스일수록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한 시장 환경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NH농협캐피탈은 투자 확대 초기부터 선별 투자 원칙을 강하게 적용해왔다.

장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성장 전망과 유행에 따라 시장 가격은 언제나 적정 가치를 크게 상회하거나 하회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라며 "가격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적정 진입 밸류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TAM(유효시장)과 성장성, 시장 지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특정 섹터 쏠림을 경계한다"라며 "수평적 의사결정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집단지성 기반 투자도 성과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내부에서는 투자 검토 과정에서 "이 딜은 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형 확대보다 투자 기준을 지키는 데 방점을 둔 전략이다.

인력 구조도 차별화 포인트다. NH농협캐피탈 투자금융 조직은 약 20명 수준으로 주요 캐피탈사(40~50명)의 절반 수준이다. 장 대표는 "투자금융은 인적 경쟁력이 핵심"이라며 "농협 네트워크 기반의 딜 소싱과 내부 인력의 선별 역량을 통해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적은 인력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구현하며 소수 정예 전략을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투자금융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큰 사업이다. 최근 규제 완화 기대와 증시 상승이 맞물리며 성과가 확대됐지만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성 변동 가능성도 존재한다.

NH농협캐피탈이 보여준 ROA 8%대 성과가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투자금융 수익성 창출 역량이 지속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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