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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환 2년차 NH농협캐피탈

고속성장 멈췄던 후발주자, 체질 바꿔 다시 뛴다

①역성장 끊고 8조 돌파, 기업금융 키우고 리스크 낮췄다

김보겸 기자  2026-03-25 07:40:14

편집자주

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한 NH농협캐피탈은 빠르게 외형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업황 둔화와 건전성 관리 기조 속 한때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2025년 초 취임한 장종환 대표 체제에서 이런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자산 성장세를 회복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 대표 취임 2년차를 맞아 NH농협캐피탈 체질 개선 과정을 짚어본다.
NH농협캐피탈은 캐피탈업계에서 대표적인 후발주자로 꼽힌다. 주요 경쟁사들이 1980~90년대 설립된 것과 달리 2007년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출범하며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입했다. 영업 기반과 노하우 측면에서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08년 NH농협 계열로 편입된 뒤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왔지만 업황 변화에 따라 성장세가 흔들리기도 했다. 특히 건전성 관리 기조가 강화된 최근 2년간 영업자산이 역성장하는 등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다.

NH농협캐피탈의 영업자산 증가율은 2022년 21.5%에서 2023년 3.9%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2.9%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간 고수익을 노리고 늘려 온 개인신용대출 등 리스크가 높은 자산부터 선제 축소한 영향이다.


◇장종환 체제, 성장 재개…개인신용 줄이고 기업·투자금융 확대

전환점은 장종환 대표 취임 이후다. NH농협캐피탈은 2024년 7조7307억원이던 영업자산을 2025년 8조2663억원까지 늘리며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8조원을 돌파하며 중상위권 캐피탈사 진입의 발판도 마련했다.

단순 외형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병행한 점도 주목된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리스크 관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장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우량자산 확보를 통한 체질 개선과 위기 대응 능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며 "부동산 PF 사업장은 전수 점검을 실시하고 리테일 여신은 신용평가 모형과 심사 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거시경제 시나리오 기반의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포트폴리오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NH농협캐피탈은 고수익이지만 변동성이 큰 개인신용대출을 과감히 줄였다. 개인신용대출 자산은 2021년 6859억원에서 2023년 1조2494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축소 기조로 돌아서 2024년 1조1778억원, 2025년 9월 말 기준 1조122억원까지 감소했다.

전체 개인금융 자산 역시 2024년 말 1조6784억원에서 2025년 3분기 1조5135억원으로 줄었다. 고신용 차주 중심으로 재편하고 부실자산 매각을 병행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둔 결과다.

반면 기업 및 투자금융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해당 자산은 2024년 2조8777억원에서 2025년 3분기 3조2981억원으로 확대됐다. 오토금융 역시 저위험 자산 중심으로 재편하며 2024년 3조1746억원에서 2025년 3조454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도 변화했다. 지난 2017년 50%를 넘었던 오토금융 비중은 작년 9월 말 기준 41.8%로 낮아졌다. 대신 기업 및 투자금융 비중이 같은 기간 32%에서 40% 수준까지 올라오며 양 축 구조를 형성했다.

개인금융 역시 2023년 이후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2023년 영업자산의 24.1%를 차지했던 개인금융은 작년 3분기 18.3%를 기록하며 20% 밑으로 떨어졌다.

수익 구조도 달라졌다. 2025년 순이익은 1006억원으로 전년(864억원) 대비 16.4%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은 1209억원에서 962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금리 하락과 우량 차주 중심 경쟁 심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영향을 미쳤다.

비이자이익이 빈 자리를 채웠다.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관련 손익이 542억원에서 103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리스이익도 128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9.4% 증가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 투자금융 부문에서 배당 및 평가이익이 확대되며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ROA 반등, 연체율도 안정 신호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ROA는 2021년 1.6%에서 2024년 0.9%까지 하락했지만, 2025년 3분기 기준 1.2%로 반등하며 다시 1%대를 회복했다.

연체율은 2022년 0.5%에서 2024년 1.2%까지 상승했지만 2025년 9월 말 기준 1.1%로 소폭 하락하며 안정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4%대를 기록하는 등 부담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NH농협캐피탈은 고위험 자산 축소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캐피탈은 단기 실적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기업 및 투자금융과 리테일금융 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6년에도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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