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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ALM 전략

NH농협캐피탈, 회사채 중심 장기 조달로 만기 갭 축소

부채 듀레이션 0.33년 증가…해외 신디케이티드론 조달 검토

김경찬 기자  2026-04-17 14:42:50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의 자금조달 환경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4%대로 상승하고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채권의 차환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금리 변동성 탓에 비용 절감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확보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고금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듀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주요 경영 지표를 통해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현황과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전략 등을 점검한다.
NH농협캐피탈이 장기 자산 증가에 맞춰 부채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금리 하락 구간을 활용해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며 조달 듀레이션을 늘렸다. 장기물 위주의 발행 전략으로 차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단기 차입 의존도를 낮추며 만기 갭 축소에 초점을 맞추는 흐름이다.

올해도 기존 조달 기조를 유지하며 부채 만기에 대응하고 있다. 금리 상승 영향에도 실질적인 비용 부담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특정 조달 수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NH농협캐피탈은 하반기를 목표로 신디케이티드론 등 해외 조달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회사채 2.7조 상환, 조달 비용 부담 관리 범위

NH농협캐피탈은 차입 구조에서 회사채 비중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왔다. 금리 인하 기대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채권형·Repo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며 여전채 수요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되며 조달 환경도 우호적으로 형성됐다. 지난해 회사채로만 3조4500억원을 조달했으며 잔액은 7조675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체 차입금의 95.3%를 차지하며 조달 구조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장기물 위주의 회사채 발행 전략으로 부채 듀레이션을 유의미하게 연장했다. 지난해 신규 발행된 회사채의 평균 만기는 전년 대비 0.33년 증가하며 조달 구조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만기가 2년을 초과하는 부채가 1조원가량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단기성 차입부채는 2조8000억원대로 줄어 단기 조달 비중도 1.7%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만기 장기화 전략은 금리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고 조달 비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자산·부채 만기 구조를 비교하면 단기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유동성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90일 이내 1947억원, 180일 이내 1689억원 등 자산이 부채를 상회하는 플러스(+) 갭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단기 상환 수요에 대한 충분한 대응 여력을 의미한다. 반면 2년 이내 구간에서는 6287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갭이 발생하며 중기 구간에서 만기 집중이 확인된다. 이에 따라 자산 회수 시점과 부채 상환 구조 간 시차를 조정하는 ALM 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올해는 2조7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연초 주식시장 강세와 미국·이란 사태 등 대외 변수 영향으로 여전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한 시장 금리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금리 안정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조달 비용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NH농협캐피탈은 전반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은행계 캐피탈사로서의 신용도와 유동성 대응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달 시장 악화 시 즉시 활용 가능한 한도대출 약정은 7200억원 규모다. 이는 주요 은행계 캐피탈사 대비 약 1700억원 높은 수준이다. 연초에는 유동성 관리지표와 위험관리단계 판단 기준을 간소화해 신속한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부채 만기 장기화 지속, 차입 다변화 과제

NH농협캐피탈은 올해도 여신 포트폴리오 특성을 고려해 부채 만기 장기화를 지속 추진한다. 자동차금융과 기업대출 자산이 증가하면서 자산 평균 만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회수 주기가 길어진 만큼 부채 상환 시점도 이에 맞춰 조정하는 정합성 확보가 필요하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 갭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유동성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차입 구조가 회사채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향후 보완 과제로 꼽힌다. 이에 일반차입금과 해외 조달 등 다양한 조달 채널로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를 목표로 신디케이티드론 등 해외 자금 조달을 적극 검토하며 조달 기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회사채 조달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안정적인 조달 기조는 유지하되 차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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