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이 만기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해 조달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단기 구간에서는 유동성이 안정적이지만 1~2년 구간에서 부채 상환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가 확인된다. 이에 따라 단순 조달 확대보다 만기 분산과 구조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ALM 관점에서 유동성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낮추려는 접근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자동차금융 자산 기반 ABS가 장기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전채 중심 구조를 유지하되 단기성 조달은 유동성 대응 차원에서 보완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ABS와 외화채권을 통해 만기를 늘리며 조달 구조를 장기화하는 전략이다. 중기 구간에 집중된 유동성 갭을 완화하고 차환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유동성 관리 체계가 재편되고 있다.
◇4.7조 규모 만기 갭, 조달금리 하향 안정화 KB캐피탈은 지난해 약 5조2600억원 규모를 신규 조달했다. 조달 구조는 여전채 중심의 시장성 자금 의존도가 높게 형성돼 있다. 회사채로만 4조1800억원을 조달했으며 잔액은 전년 말 기준 13조2018억원으로 전체 조달의 93.47%를 차지했다. 조달금리는 시장 금리 흐름에 연동되며 일부 구간에서 변동성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금리 하향 안정화 흐름에 따라 평균 조달금리는 2.92%로 점진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차입과 CP, 전단채 등 단기성 조달은 소폭 확대됐다. 단기성 차입부채가 5조7277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으나 단기차입은 6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단기 조달 비중도 4.25%로 2.23%포인트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113.35%로 54.1%포인트 하락했다. 단기성 조달 확대는 시장 금리 환경에 따른 조달 타이밍 조정과 차환 일정 관리가 반영된 결과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유동성 관리와 조달 비용 효율화를 위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조달 구조 변화에도 자산과 부채 간 만기 불일치는 여전히 구조적으로 내재돼 있다. 실질적인 유동성 리스크는 1~2년 중기 구간에 집중된다. 1년 시점부터 누적 유동성 갭은 2572억원 수준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2년 이내 구간에서는 갭이 4조7728억원까지 확대되며 부채 만기 도래 부담이 정점에 이른다. 이 구간에서는 자산 회수 규모를 상회하는 만기 집중으로 차환과 신규 조달 의존도가 구조적으로 높아진다.
2년 초과 구간에서는 누적 유동성 갭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되며 장기 회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난다. 외화 자산을 포함한 갭 보정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리스크의 본질은 특정 시기의 상환 집중도에 있다. 이는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보다 긴 캐피탈업 특유의 타이밍 미스매치 구조다. 결과적으로 중기 구간 상환 부담을 완화하는 만기 구조 조정이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5년 만에 글로벌 채권 시장 복귀 KB캐피탈은 만기 구조와 금리 체계의 균형을 ALM 관리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내부적으로 금리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유동성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단기성 자금과 장기 여전채 비중을 조정하는 탄력적 조달 전략을 병행한다. 차환 부담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지 않도록 조달 시점과 만기를 분산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구조적 미스매치 대응의 핵심 전략은 자동차금융 자산을 기초로 한 ABS 발행 확대다. ABS는 우량 자산의 미래 현금흐름을 유동화해 안정적인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다. 이를 통해 1~2년 구간에 편중된 부채 상환 압력을 분산하고 전체 조달 포트폴리오의 만기 구조를 개선한다. 자산 회수 흐름에 맞춰 부채 상환 시점을 조정하는 매칭 전략은 중기 유동성 갭 관리 수단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해외 ABS로만 1323억원을 확보했다.
외화채권을 통해 국내 시장에 편중된 조달 창구를 다각화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3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하며 5년 만에 글로벌 시장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올해도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에 맞춰 외화 신디케이션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 KB캐피탈은 확보한 조달 가용성을 바탕으로 비용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