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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ALM 전략

고금리 차환 부담 확대, 듀레이션 전략 중요성 부각

[총론]레고랜드 사태 발행 채권 만기 도래…금리 상승에 조달 관리 부담 가중

김경찬 기자  2026-04-15 06:51:25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의 자금조달 환경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4%대로 상승하고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채권의 차환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금리 변동성 탓에 비용 절감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확보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고금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듀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주요 경영 지표를 통해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현황과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전략 등을 점검한다.
캐피탈 업권의 자금조달 환경이 위축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여전채 금리가 재차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조달 구조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발행 여건도 불안정해지며 조달의 예측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달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차환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제한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는 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한 안정성 확보를 넘어 금리 변동과 유동성 흐름을 함께 고려한 구조적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채권 만기 분산과 듀레이션 관리는 비용 변동성을 완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부각된다. 결국 조달 구조의 효율성과 리스크 대응 역량이 업권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조달 환경 재긴축 전환, 높아진 금리 변동 리스크

주요 캐피탈사들이 조달 여건 개선 속에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캐피탈사의 총차입부채는 173조원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무보증사채가 약 152조원으로 회사채 중심의 조달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자산 성장에 발맞춰 조달 규모 역시 꾸준히 확대됐다. 단순한 자금 확보를 넘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입 구조의 내실을 기하는 데도 집중했다.

채권 만기 구조가 점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7.3%까지 치솟았던 단기차입 의존도는 지난해 4.7%로 낮아졌다. 단기성 차입부채 비율 역시 37.5%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며 단기 상환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해 단기물 비중을 축소하고 장기 조달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듀레이션을 관리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안정화된 조달 구조는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여전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조달 환경이 악화되는 양상은 부담이다. 국고채 금리와의 격차인 'AA-' 등급 신용스프레드는 최근 0.736%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되며 높은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 우려와 환율 급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통시장에서 민평 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의 거래도 늘고 있다. 유통시장 가격 부담이 커지며 신규 발행 금리에도 상방 압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시장 불확실성은 조달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 시장이 불안정하면 리스크 회피 심리로 등급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와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AA-'와 'A0'의 발행 금리 차이가 1.546%포인트까지 줄며 등급 간 민감도가 과거 대비 낮아진 모습이다. 이는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우량 등급의 프리미엄이 희석되고 업권 전반의 조달 비용이 상향 평준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상환 채권 52조, 만기 분산 전략 확산

조달 시장 변화는 만기 채권 차환 계획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됐다. 올해 캐피탈 업권이 상환해야 할 차입부채 규모는 약 52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주요 캐피탈사들은 금리 하향 안정세에 맞춰 저금리 차환을 통한 비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존의 조달 비용 절감 시나리오에 수정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만기 물량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 구간에서 발행된 채권이 포함돼 있어 차환을 통한 비용 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사의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역량이 한층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정 시점에 상환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만기를 분산하고 부채 듀레이션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조달 원가의 변동성을 최소화해 수익성 하방 압력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안정화된 만기 구조를 기반으로 가용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금융시장 환경 변화 속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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