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조달 구조 다변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채권과 ABS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시장 변동성 대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최근 유로화 공모채 시장에 진입하며 조달 채널을 한층 다변화하기도 했다. 올해는 약 1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통해 현대차 판매 금융 지원과 신사업 재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산 대비 부채 만기 비율은 110% 이상으로 관리하며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듀레이션 구조를 장기화해 만기 분산 효과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도 듀레이션 중심의 구조 조정을 통해 유동성 대응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중장기 조달 완충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보수적인 ALM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보수적 ALM 기조, 단기 부채 확대 영향 제한적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국내에서 11조7879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로 9조원가량을 조달했으며 ESG 관련 채권도 포함돼 있다. 회사채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4조2496억원으로 전체 조달의 72.55%를 차지했다. 국내 채권 비중이 57%에 달하며 해외 채권도 1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ABS와 은행차입 등을 더해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시장 유동성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조달 구조는 자산·부채 만기 관리와 직결되며 ALM 전략의 기반으로 작용한다. 현대캐피탈은 내부 유동성 관리 기준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산 대비 부채 만기 비율을 110%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는 110~120% 수준을 상시 유지하며 자산 회수 시점이 부채 상환보다 앞서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관리 기조를 통해 듀레이션 완충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단기 구간에서는 유동성 대응 여력이 한층 견고하게 관리되는 모습이다. 1개월 이내 구간에서 유동성 갭은 65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하며 단기 상환 압력을 상쇄한다. 다만 단기성 차입부채가 9조8000억원대로 확대되면서 단기 조달 비중도 2.9%로 소폭 상승했다. 그럼에도 절대 규모와 비중을 감안할 때 단기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즉시가용유동성비율이 5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자금 수요에도 대응 가능한 유동성 완충 여력이다.
중장기 구간은 만기 분포 차이에 따른 구조적 미스매치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1~2년 구간은 누적 유동성 갭이 4~5조원 수준으로 정점을 형성하며 자산 회수가 집중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후 2년 초과 구간에서 약 5조원 규모의 마이너스(-) 갭으로 전환되며 부채 만기 장기화 전략의 영향이 반영된다. 자산 회수는 중기에 집중되고 부채 상환은 2년 이후로 분산되며 만기 구조의 차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듀레이션 전략 측면에서 자산 만기 대비 부채 만기를 장기화하며 구조적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장기 조달 비중 확대를 통해 만기 구조를 보완하는 흐름이다. 듀레이션 조정은 구간별 자산·부채 불균형을 완화하는 보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재무 부담 완화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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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만기 도래 예정, 채권 발행 채널 확장 현대캐피탈은 올해 약 13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은 약 12조원 수준이다. 단순 차환을 넘어 추가 조달 여력을 확보해 영업 확대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조달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과 함께 현대차 판매 금융 지원, 모빌리티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차환 중심 구조를 넘어 조달 여력을 활용한 성장 대응 체계가 구축되는 모습이다.
조달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외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채권 비중은 약 16% 수준으로 유지되며 안정적인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5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공모채를 발행하며 신규 시장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조달 시장과 상품 다변화 전략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