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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시대, 은행의 리스크 관리

NH농협은행, 소호 중심 건전성 관리…RWA 감축 고삐

②NPL 적극 정리하며 건전성 지표 하락세…자본비율 개선으로 생산적금융 여력 확대

김영은 기자  2026-04-17 09:35:44

편집자주

금융환경이 또다시 변화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조정,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은행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동시에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자본 규제 강화 등 새로운 과제도 은행권에 요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 리스크 관리의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자산건전성 관리에서 벗어나 자본 효율성, 포트폴리오 전략, 소비자 보호까지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각 은행의 리스크 관리 조직을 이끄는 CRO를 만나 은행권이 직면한 리스크 환경과 대응 전략, 향후 관리 방향을 들어본다.
NH농협은행의 건전성 지표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NPL)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여신을 상당폭 감축하며 지표 개선에 나섰다. 특수은행 특성상 농업 정책 자금과 소호 대출 비중이 높아 시중은행 대비 건전성 관리 난이도가 높지만 NPL 관리 및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리스크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본 관리 고도화에도 나서며 생산적 금융 확대 여력을 넓혔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리스크관리혁신 TF를 통해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대폭 낮추고 자본비율을 개선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혁신기업 지원 및 모험자본 공급 등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건전성 지표…NPL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 여신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02%포인트 개선됐지만 국내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수치가 가장 높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0.28%로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은 0.31%, 하나은행은 0.35%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타 시중은행과 비교해 건전성 지표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카드 사업 부문이 은행 내 부서로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특수은행인 만큼 농업 분야에 정책 자금 대출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 골고루 분포된 영업망을 토대로 지역 소상공인 대상 대출 비중이 높아 건전성 관리 난이도가 높다.

실제 NPL 구성을 보면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 대출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고정이하여신(1조4352억원) 중 중소기업 여신은 8025억원으로 55.9% 비중에 달한다. 다음으로 가계 여신이 4695억원, 대기업 여신이 1632억원을 기록했다. 소호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구성되어 있지만 관련 부실을 적극 정리하며 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중소기업 부문 NPL은 전년(1조184억원) 대비 21.2% 감소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으로 원화대출자산을 늘렸다. 2025년말 전체 원화대출금은 306조7838억원으로 전년말(290조7799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그중 가계대출은 137조6327억원에서 5.94% 늘어난 145조8074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9조원 가량 늘어나며 115조2270억원, 신용대출은 8000억원 가량 감소한 30조580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148조9305억원으로 전년(142조7932억원) 대비 4.2% 성장했다. 역시 중소기업대출의 성장폭이 컸는데 1년간 약 4조원 성장하며 124조2181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개인사업자대출은 58조911억원이다. 대기업대출은 2조원 이상 늘어난 24조7124억원을 기록했다.

◇RWA성장률 1%대로 낮추며 자본비율 개선…평판 리스크 관리 정교화

농협은행은 지난 한 해 RWA 관리에도 주력했다. 그룹 차원에서 자산건전성 및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에 나서며 리스크 기반 손익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지난해 리스크관리 혁신 TF를 운영하며 자본적정성 제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RWA 성장률은 2023년 10.1%, 2024년 10.8%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025년 1.7% 수준으로 상당폭 개선됐다. RWA성장률이 하락하며 BIS자기자본비율은 17.57%에서 18.27%로 상승했다.

개선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농협은행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적금융 실행에 나설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향후 혁신기업 자금지원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으로 RWA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위험대비 수익성, 산업별 특성 및 중장기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RoRWA와 생산적 금융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최근 강조되는 비재무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관리를 고도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비재무적 리스크의 영향도를 반영하기 위해 평판 관련 요소를 계량화하는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민원 발생 추이와 언론 보도자료 등을 활용한 '평판 인덱스 계수'를 산출하고 위험자본에 반영해 리스크의 정량적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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