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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대전환 시대, 은행의 리스크 관리

"지속 가능한 체계 마련…생산적 금융 추진 기여할 것"

①양재영 NH농협은행 CRO "RWA 관리 고도화 노력…성장 모형 개발 확대"

김영은 기자  2026-04-13 07:27:54

편집자주

금융환경이 또다시 변화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조정,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은행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동시에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자본 규제 강화 등 새로운 과제도 은행권에 요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 리스크 관리의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자산건전성 관리에서 벗어나 자본 효율성, 포트폴리오 전략, 소비자 보호까지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각 은행의 리스크 관리 조직을 이끄는 CRO를 만나 은행권이 직면한 리스크 환경과 대응 전략, 향후 관리 방향을 들어본다.
NH농협은행은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이면서도 협동조합에 뿌리를 둔 은행인 만큼 일반 은행과는 다른 리스크관리를 요하는 곳이다. 농업 분야 금융지원 확대 및 공공자금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재영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장(CRO, 사진)은 현장과 본점을 두루 거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만의 리스크 관리 모델을 총괄하고 있다.

양 CRO의 주도 아래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리스크 관리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TF를 가동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큰폭 개선했고 올해는 RWA 산출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인수금융 전용 신용평가모형과 벤치마크 모형 개편을 통해 기업의 성장성 중심 금융지원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리스크 관리 체계 역시 본점 중심의 통합 관리 방식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양 CRO는 국외점포와 본점간 사전 협의 체계 의무 등을 통해 리스크 공백을 줄이고 굵직한 투자 의사결정시에는 철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사업 확대와 리스크 관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장과 본점 거친 노하우 활용해 농협식 리스크 모델 진두지휘

양 CRO는 2025년부터 2년째 은행과 지주의 리스크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다. 1968년 전남 완도 출생으로 광주 금호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커리어 초기에는 농협중앙회 미래전략혁신팀 차장, 기획실을 거쳤다. 이후 농협은행으로 이동해 주로 현장에서 몸 담았다. 광주기업금융지점 팀장, 전남현장지원단 단장, 완도군지부장, 영광군 지부장을 거쳤고 2023년에는 본사로 이동해 신용감리부장을 지냈다.


농협은행은 국내 5대 시중은행으로 분류되지만 협동조합을 태생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특수은행이라는 점에서 일반 시중은행과는 다르다.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이라는 본질적 목적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접근도 4대 시중은행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양 CRO는 농협은행의 리스크 관리의 대표적인 차별점 중 하나로 농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꼽았다. 그는 "농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여 시중은행이 취급하기 어려운 농업 부문의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리스크관리를 도모하고 있고 이를 통해 농업경쟁력 강화 지원과 은행의 자산 건전성 유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전국의 촘촘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다수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주거래 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정부의 재정집행 기조가 은행 자금조달 및 운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오랜 기간 대응 역량을 키워왔다. 양 CRO는 "수십년간 축적된 공공자금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정정책 변동에 수반되는 유동성리스크를 그 어느 시중은행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WA 관리 고도화로 생산적 금융 동력 확보

RWA 중심 경영 기조가 강화되고 정부 주도로 생산적 금융 과제가 주어지면서 리스크 관리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리스크관리 혁신 TF를 운영하며 자본적정성 제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RWA 성장률은 2023년 10.1%, 2024년 10.8%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025년 1.7% 수준으로 상당폭 개선됐다.

양 CRO는 "올해도 생산적 금융을 확대 지원하기 위해 RWA 산출 시스템을 개선하고 감독규제를 지속 검토하여 RWA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감독당국의 규제 변경에 대응하여 비상장 주식 위험가중치 감축을 위한 데이터 입수 등 RWA 산출 시스템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를 통한 지원 사격에도 나섰다. 양 CRO는 "M&A 자금을 적시 지원할 수 있도록 인수금융 신용평가모형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며 "피인수 기업의 미래 현금창출능력, 사업성장성 및 인수 이후 재무구조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금융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가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현재 도입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지속적인 재평가를 거치면서 역량은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기업의 재무와 비대무 항목을 자동 산출하는 벤치마크모형도 전면 개편하고 있다. 단기 재무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성장성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기반을 한층 강화하기 위함이다.

자본 효율성 지표인 RoRWA(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률) 제고가 중요해지는 환경 속에서도 농협은행은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양 CRO는 "생산적 금융 확대와 RoRWA 관리가 상충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순 양적 성장보다는 위험 대비 수익성, 산업별 특성 및 중장기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이를 통해 RoRWA와 생산적 금융이 조화를 이루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리스크 공백 최소화

농협은행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리스크가 수반되는 만큼 국외점포 운영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검토 및 관리해야 한다.

우선 국외점포에서 리스크가 수반되는 주요 업무에 대해서는 본점 보고 또는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는 체계를 갖췄다. 개별 점포 단위의 판단에서 그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의 리스크를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울러 리스크관리 규정과 관련된 사항은 리스크총괄부서의 최종 승인을 거쳐 글로벌 네트워크 확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양 CRO는 "특히 인수와 증자 등 국외점포 설립 같은 주요 투자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사전 리스크 검토를 실시하여 사업 타당성과 잠재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본점과 국외점포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 확대와 리스크관리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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