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신용·경제 사업분리를 기점으로 농협은행이 출범한 지 13년이 지났다. 농협은행은 견조한 성장으로 농협금융지주의 핵심 기둥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고민이 깊다. 범농협 차원의 비상경영체계가 가동되고 은행 예대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강태영 행장도 디지털, 비이자 사업 강화를 주문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은행을 움직이는 강 행장 체제 키맨들의 면면과 과제를 짚어본다.
손원영 부행장(
사진)은 올해부터 농협은행의 자금시장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손 부행장은 은행의 핵심 비즈니스인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부문에서 오랜 기간 커리어를 쌓아온 전문가다. 그간 자금 부문과도 긴밀하게 협업해 온 만큼 노련한 안목으로 농협은행의 조달과 운용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며 자금운용 부문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손 부행장은 역대 최대 운용 수익 달성을 목표로 조직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단기자금 변동성이 심한 농협은행의 특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단기 유동성 관리에 나섰다. 올 하반기부터는 채권운용팀 내 프랍데스크를 신설해 채권 단기매매 활성화 등 운용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업·투자금융 전문가…자금시장 '남다른 안목' 손 부행장은 1967년 경상북도 대구 출생으로 대구 성광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은행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1996년 농협은행 신탁부 주식운용팀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대기업금융팀으로 발령받았다.
기업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보인 손 부행장은 이후에도 줄곧 관련 조직에 몸담아왔다. 그는 2008년 팀장 승진에 성공해 양재대기업RM센터에서 8년간 근무했다. 이후에는 2016년 대구만촌역 기업금융지점장으로 발령받아 4년을 근무했다. 여신심사부장을 거쳐 2022년에는 농협은행 대구본부장, 2023년 농협중앙회 대구본부장으로 올랐다.
손 부행장은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고 지난해 부행장 승진에 성공했다. 농협은행의 투자금융 겸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아 후발주자였던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네트워크 및 자산확대 전략이 밑그림을 짜고 투자금융부문과 글로벌의 강력한 협업 모델 시행을 주도했다.
올해부터는 자금시장부문장을 담당해 산하에 자금부, FX파생사업부, 자금운용지원단 등을 총괄하고 있다. 손 부행장은 그간 맡아온 영역에서 자금시장부문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온 만큼 자금시장 분야에서도 남다른 안목을 갖추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금고예금의 계절성과 변동성이 커 단기 유동성 관리가 중요한데 손 부행장이 영업점과 자금부문, 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긴밀하게 대응 전략을 수립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손 부행장은 "최근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금융기관간, 은행간 자금 변동이 심화하고 있는데 금리 등 금융변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예수금과 시장성 조달을 적절히 조합하고 대출자산외 운용자산을 시장상황에 맞게 잘 매칭하는 역할을 전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여유동성 수익 극대화…채권매매 다변화로 운용 수익 제고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은행의 자금운용 부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손 부행장은 자금시장부문에서 시장 대응력 강화와 단기 유동성 관리 정교화 두 가지를 조직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전략을 재편하며 운용 이익 제고에 힘쓰고 있다. 아직 3분기를 지나는 시점이지만 올해 연간 최대 운용수익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의 잉여유동성을 최대한 고금리로 운용되도록 하기 위해 단기자금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등 명목적인 유동성 지표 관리 보다는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별도 단기자금팀을 신설하여 적극 대응할 계획도 논의 중이다.
시장대응력 측면에서는 보다 유연하게 조직 방향을 정비하고 있다. 손 부행장은 올초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T/F"를 자금관련 부서와 외부 자문위원으로 구성하여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했다.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체계화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 개인의 운용 역량을 반영하면서도 협의체를 통해 내부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금리 인하 국면에 세부적으로 유가증권 운용 전략을 다변화하는 점도 눈에 띈다. 농협은행은 전반적으로 듀레이션과 크레딧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하되 일정 수준의 박스권을 형상하는 국면에서는 교체매매를 실행하며 초과수익을 실현을 꾀하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말 농협은행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은 4167억원으로 전년 동기(3358억원) 대비 24.1% 성장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채권운용팀내 프랍데스크를 신설했다. 채권 단기매매를 활성화를 시도하고 채권딜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