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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

IB·글로벌 유기적 결합 속도내는 이청훈 부행장

⑧현장에서 습득한 업무 추진 역량…국내외 투자금융 이익 기반 확대 중책

김영은 기자  2025-07-10 07:25:45

편집자주

신용·경제 사업분리를 기점으로 농협은행이 출범한 지 13년이 지났다. 농협은행은 견조한 성장으로 농협금융지주의 핵심 기둥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고민이 깊다. 범농협 차원의 비상경영체계가 가동되고 은행 대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강태영 행장도 디지털, 비이자 사업 강화를 주문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은행을 움직이는 강 행장 체제 키맨들의 면면과 과제를 짚어본다.
이청훈 부행장(사진)은 농협은행 비이자사업 확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행장이 맡고 있는 투자금융 겸 글로벌사업부문은 강태영 행장 체제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을 시도하는 핵심 비즈니스로 꼽힌다. 이 부행장은 글로벌 IB와 연계해 은행의 투자금융자산을 성장시키기 위해 투입됐다.

이 부행장은 대부분의 경력을 현장에서 활약한 영업통이다. 경력 초반부터 업무 추진 능력과 높은 금융업 이해도를 인정받으며 개점 초기 영업점의 기반을 다지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관리자로 승진하고 나서는 농협은행과 중앙회의 대구본부를 총괄하는 책임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청와대부터 대구까지 현장 두루 경험한 영업통

이 부행장은 1968년 경상북도 고령에서 태어났다. 대구 경원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경력 초기부터 활발한 업무 활동과 금융지식 전문성으로 눈에 띄었던 이 부행장은 개점 초기 영업점에 배치되어 근무했다. 2011년에는 농협의 핵심 지점이자 개점 3년차였던 청와대지점 부지점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경북도청지점장으로 발령받아 영업점 개점을 주도했다.


이후에도 역량을 인정받고 영업 조직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다. 연고지인 경상북도 일대에서 고객들과 만나며 현장의 눈높이와 시장 흐름을 읽는 감각을 길렀다. 2018년 고령군지부장, 2022년 농협은행 대구본부장을 거쳐 2024년 농협중앙회 대구총괄본부장을 지냈다. 고객들과의 밀접한 네트워크 속에서 사업 추진 기반의 형성과 작동 과정을 몸으로 경험하며 현재 부행장으로서 부문 전체의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량을 길렀다.

대구농협 본부장 재직 시절에는 농촌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 경제를 체감하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고자 했다. 추진 사업에 스마트첨단농법과 청년창업농 육성 과정을 추가하고 다양한 현장 교육을 확대하는 등 보다 많은 청년농업인 배출에 힘썼다.

이 부행장이 다양한 지역 곳곳의 현장을 누비며 깨달은 건 타이밍의 중요성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한발 먼저 움직이는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경쟁력임을 몸소 체험했다. 이 부행장은 "현장의 복잡성과 생생함을 이해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야 시기가 왔을 때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농협은행의 투자금융 및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근무하며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좌우명을 늘 되새기곤 한다. 변화의 속도가 느린 금융산업 안에서 기본과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으려고 시도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농협은행이 과거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사업 기반을 확대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갖춰야 하는 마인드셋이기도 하다.

◇투자금융자산 매출 3.5→5% 확대 목표…핵심은 '글로벌 IB'

이 부행장의 현재 겸직하고 있는 투자금융과 글로벌사업의 유기적 시너지 강화를 임기 내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5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투자금융자산은 약16조2000억원, 매출총이익은 1140억원으로 전체 은행 매출총이익의 3.5% 수준인데 이를 중기적으로 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최근 글로벌 IB 조직과 인력을 증강했다. 뉴욕에만 마련됐던 IB데스크를 올해 홍콩에도 신설하고 전체 IB데스크 인원도 각각 4명으로 보강했다. 해외 IB자산 확대를 위해 현지에 위치한 해외 지점과 IB데스크를 융합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복합화력발전소, LNG터미널,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해외IB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농협은행의 글로벌 IB 영역이 아직 시중은행 대비 열위하지만 투자금융 부문 내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2018년 농협은행의 해외 IB자산은 약 7억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5월 말 기준 29억 달러로 4배 이상 확대됐다. 실제 현지 IB데스크의 역량도 블랙스톤 등 글로벌 톱티어 사모펀드 운용사와 직접 거래를 검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부행장이 투자금융과 글로벌 부문을 겸직하는 구조도 글로벌 IB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경쟁력 중 하나다. 경영지원-시장-현장 부서 간 유기적 연계가 가능한 구조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요구하는 해외IB 사업에 있어 차별화된 운영모델이다. 이 부행장 주도로 NH그룹 내에 증권, 상호금융, 캐피탈 등 IB 관련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주요 계열사와도 원활하게 소통하며 국내외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비록 농협은행이 IB 시장 내 톱티어 은행과 격차가 분명하지만 이 부행장은 소수 정예 중심의 인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격차를 좁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부행장은 "예비인력 Pool 운영 및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농협은행의 투자금융부문은 1인당 창출하는 영업수익이 연간 약 53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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