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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유동성 진단

OK저축, 변동성 관리 비결은 수신 다각화

②연말 집중 만기 구조, 매년 3분기 유동성비율 최저…규제 강화 탄력 대응

유정화 기자  2026-04-15 07:19:06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의 유동성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국면에서 확대됐던 유동성은 부실 정리와 수신 둔화가 맞물리며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이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 관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과도한 유동성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유동성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향후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축은행 유동성비율 변화 추이와 각사별 관리 전략을 짚어본다.
OK저축은행이 유동성 지표의 높은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수신처 다각화에 나섰다. 분기별로 유동성부채가 크게 출렁이면서 비율이 급등락하는 구조가 반복된 만큼 회전식 정기예금뿐 아니라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퇴직연금 등으로 조달 기반을 분산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OK저축은행의 유동성 지표도 크게 흔들렸다. 당국 권고치는 상회하고 있지만 분기별 변동폭이 큰 편이다. 금융당국이 유동성 관리 기준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OK저축은행은 자금 조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이후 유동성부채 변동성 확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유동성비율은 149.47%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100%)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연중 흐름을 보면 변동성이 두드러진다. 일부 분기에서는 200%를 웃돌다가도 100% 초반대로 급락하는 등 등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2023년에는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2분기 유동성비율은 382.00%까지 치솟았지만 3분기에는 115.39%로 급락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 특판 상품을 통해 수신을 대거 유치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한 분기 만에 260%포인트(p) 이상 하락하며 이례적인 수준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급등락은 유동성부채 변동에서 비롯됐다. 유동성자산은 비교적 완만하게 움직인 반면 유동성부채는 큰 폭으로 증감했다. 특히 매년 3분기 유동성비율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연말 수신 만기가 집중되는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연말에는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며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2024년 들어서는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구조적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수신처 다각화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예수금 구조를 보면 거치식예금 비중은 67.3%, 요구불예금은 32.7% 수준이다. 2년 전과 비교해 거치식예금 비중은 19.0%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OK저축은행의 유동성 관리 전략이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산 규모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유동성부채 변동폭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신 다각화로 조달 안정성 확보 목표

OK저축은행은 수신처 다각화를 통해 조달 구조를 분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정 시점에 수신이 집중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유동성부채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정기예금 중심 구조에서 요구불예금과 기타 자금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상품 측면에서도 수신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OK정기예금 △OK e-정기예금 △OK안심정기예금 △OK e-안심정기예금 등 다양한 상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변동금리 상품의 최대 금리는 연 3.45%로 업계 평균(3.18%)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신 확보를 위해 이벤트성 상품도 활용하고 있다. 올 초 출시한 ‘OK얼리버드적금’은 최고 연 26%(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참여형 상품으로, 모바일 앱 접속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다. 단기 자금 유입을 유도하면서도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유동성 관리 기준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OK저축은행은 규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도 변화에 따른 영향을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과 자금 조달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동성 관리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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