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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주춤해도 생산성 점프…다올·애큐온 '두각'

⑤[생산성]다올, 점포 효율성 선두…7개사 평균 11% 안팎 성장

고진영 기자  2025-12-03 13:41:0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저축은행 생산성이 올해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2023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탓에 압박을 받고 있지만 비용 효율화로 영업점당 생산성은 오히려 상승한 모습이다.

자산규모 상위 7개 저축은행 가운데 SBI저축은행이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영업점 효율성 측면에서는 다올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내실 다지기가 두드러진다.

THE CFO가 7개 저축은행의 생산성 지표를 집계한 결과, 2025년 6월 말 기준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3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억200만원) 대비 약 7%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업계의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이 1인당 충전이익 7억원을 내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업계 평균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흐름은 아쉬웠다. 전년 같은 기간(8억원)보다 12% 이상 줄었는데 7개사 중 유일하게 지표가 후퇴했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2위)과 OK저축은행(3위)은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억7800만원을 기록, 작년 6월 말 대비 21.5% 증가해 2위에 올랐다. OK저축은행도 3억1700만원으로 13.2% 늘면서 뒤를 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올저축은행은 1인당 충전이익이 전년 동기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두 배 뛰어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절대적 수치로는 웰컴저축은행(2억원)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규모의 경제에서 약점이 있는 중소형 저축은행의 한계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의 효율화 전략은 1영업점당 예수금 및 대출금 지표에서도 확연히 엿보였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오프라인 지점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업계 전반에 지점 통폐합 바람이 불었고, 결과적으로 남은 영업점당 관리 자산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6월 말 기준 7개사의 1영업점당 평균 예수금은 7458억원으로, 전년 동기(6595억원) 대비 13.1% 급증했다. 평균 대출금 역시 6388억원에서 7193억원으로 12.6% 불었다.


같은 기간 7개사의 평균 총 예수금은 0.5% 증가에 그쳤고, 평균 총 대출금은 오히려 1.4% 감소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영업 규모는 정체되거나 축소되는 디레버리징 속에서도 영업점당 생산성이 올랐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다올저축은행이다. 다올저축은행의 1영업점당 예수금은 1조1980억원, 대출금은 1조1264억원을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8.5%, 26.8%씩 훌쩍 뛰었다. 특히 총 예수금이 7%, 총 대출금은 10% 이상 감소하는 와중에도 영업점 효율성이 대폭 상승한 셈이다.


또 애큐온저축은행은 영업점당 예수금 1조1301억원, 대출금 1조1151억원을 나타내면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1조1495억원)보다 소폭 줄긴했으나 상대적으로 수치의 변동 폭이 크지 않고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1영업점당 대출금도 1조1151억원으로 1.7% 늘어 큰 변화가 없었다. 소수의 핵심 점포만 운영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3위 OK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영업점당 예수금이 6333억원, 1영업점당 대출금은 6129억원으로 각각 13%, 7%가량 증가했다. 다만 총 대출금은 2023년 말 대비 1조4500억원이나 급감했다는 점에서 ‘덩치 줄이기’가 두드러진다. 7개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DB저축은행의 경우 개선세가 눈에 뛰었다. 1영업점당 예수금이 2024년 6월 4007억원에서 2025년 6월 5831억원으로 45% 이상 급등했다. 1영업점당 대출금 역시 3759억원에서 5379억원으로 43% 불었다. 중요한 부분은 같은 기간 총 예수금과 대출금 역시 각각 18%, 19% 남짓 늘었다는 점이다. 다올저축은행의 '축소형 효율 개선'과 대조된다.

이밖에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영업점 효율성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SBI저축은행의 영업점당 예수금은 5160억원, 대출금은 5146억원으로 7개사 중 가장 낮았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오프라인 영업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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