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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은 지금

'AI 뱅크' 전환 본격화, 이사회도 맞춤 개편

②손종주·김대웅 체제서 기술 기반 구축…신임 손대희 대표, AX 이끌 ‘키맨’

유정화 기자  2026-04-03 15:48:12

편집자주

웰컴금융그룹이 ‘오너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핵심 계열사인 웰컴저축은행 수장에 손종주 회장의 장남 손대희 대표와 전문경영인 박종성 대표를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디지털 역량과 투자·기업금융을 결합한 성장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웰컴저축은행은 ‘AI 드라이븐 뱅크’ 전환을 선언하며 인공지능 기반 업무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웰컴저축은행의 각자대표 체제를 들여다보고 핵심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웰컴저축은행은 업권 내 디지털 전환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손종주 웰컴금융 회장의 ‘디지털 종합금융그룹’ 전략 아래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반 체질 개선을 추진해온 결과다.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웰컴디지털뱅크’ 플랫폼을 선보였고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며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했다.

손대희·박종성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 드라이븐 뱅크’ 전환을 추진한다. 단순한 비대면 채널 확대를 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상품 설계, 리스크 관리, 고객 응대까지 전 영역을 AI가 주도하는 구조다. AI 전문가로 알려진 신인식 KAIST 전산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역시 확대 재편했다.

◇웰코어·마이데이터로 수익 다변화 속도

웰컴저축은행은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인 저축은행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중·저신용 차주의 상환 여력 악화로 업권 전반의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가시화되면서 신규 수익원 발굴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전략의 중심에는 자체 개발한 금융전산 시스템 ‘웰코어(WELCORE)’가 있다. 웰코어는 표준화된 개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금융 시스템을 모듈화해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 정보 관리, 거래 처리, 여신·수신, 회계 등 핵심 업무를 각각 독립된 구조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코어를 그룹 계열사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 통합(SI) 업체와 비교해 기술력과 금융업무 이해도를 결합한 프레임워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직 가시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외부 고객사 확보와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 축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예대마진 중심 본업과의 연계 측면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했다. ‘웰컴디지털뱅크’를 통한 초기 시장 진입을 바탕으로 업권 내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손종주 회장이 데이터 기반 경영을 강조해 온 만큼 웰컴저축은행은 120명이 개발 인력을 동원해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수익 모델로 구축했다. 주요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보유한 웰컴저축은행은 ‘웰컴마이데이터’를 통해 출시 3년 만에 이용자 150만명을 확보했다. 단순 자산 조회를 넘어 분석 데이터를 상품과 서비스 전략에 연계하며 중개·추천형 수익 모델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다수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받았다. 2024년 7월 온투업(P2P) 연계투자 서비스를 시작으로 사내 AI 시스템 ‘웰슨’,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 등이 잇따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외국인 고객이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계좌와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포함됐다.

조직 역시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됐다. 웰컴저축은행은 AICT서비스본부, 디지털금융본부, 디지털사업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를 구축했다. 디지털금융·사업본부가 본업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담당하는 반면 AICT서비스본부는 기술 개발을 맡는다. AX혁신팀과 이노베이션테크팀 등 총 9개 팀이 소속돼 있다.

◇이사회 확대 재편, 신인식 카이스트 교수 영입

손대희 대표 체제에서는 디지털을 넘어 AI 중심 운영 체계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AI 드라이븐 뱅크는 비대면 채널 확장을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상품 설계, 리스크 관리, 고객 응대까지 전 영역에 AI를 접목하는 구조다.

손대희 대표 취임에 맞춰 웰컴저축은행은 업권 최초로 '인공지능(AI)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이 음성이나 채팅으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이체와 조회 등을 수행하는 ‘AI 금융비서’, 이상거래를 사전에 탐지하는 ‘AI 이상거래탐지’ 기능 등이 핵심이다.

단순한 기능 도입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AI 중심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존 저축은행들이 AI를 비용 절감이나 업무 효율화에 제한적으로 활용해왔다면 웰컴저축은행은 수익 창출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점이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AI 뱅크 전환에 맞춰 이사회도 재편했다. 신인식 KAIST 전산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 이사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를 취득한 AI·정보보호 분야 전문가다. 임기는 3년으로 AX 관련 자문 역할을 맡는다.

신 이사의 합류로 사외이사는 5명으로 늘었고 손대희·박종성 대표가 사내이사로 참여하면서 이사회는 9인 체제로 확대됐다. 김대웅 웰컴금융 부회장도 기타비상임이사로 참여해 경영 자문 역할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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