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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웰컴저축 vs 애큐온저축

지배구조가 가른 성장 방식, 디지털·수익구조 차별화

②[리더십]웰컴, 디지털 신화 쓴 장수 CEO…애큐온, 활로 모색하는 리테일 전문가

김경찬 기자  2026-02-05 15:08:56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이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한 명의 수장이 장기간 경영을 이끄는 체제다. 김대웅 대표는 3연임에 성공하며 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뱅크 전환을 주도하며 그룹 부회장으로 선임될 만큼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주기적인 CEO 교체를 통해 조직의 변화와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드사 출신 김희상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하며 리테일 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가계대출 규제 등 까다로운 환경에 대응해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본업 부진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다. 디지털 투자도 병행하며 미래 경쟁력을 모색 중이다.

◇'3연임' 김대웅 대표의 디지털 뚝심

김대웅 대표는 오너인 손종주 회장의 신임 속에 8년째 조직을 이끌고 있다. 오너 경영 체제 특유의 안정성은 김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한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웰컴저축은행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디지털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역할도 확대됐다.

디지털 플랫폼 '웰뱅'은 초기 시장 진입을 바탕으로 업계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대웅 대표는 데이터 기반 경영을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의 디지털 운영 모델을 정립하는 데 주력했다. 마이데이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도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투자는 비용 부담을 넘어 중장기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와 김희상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수익 구조 측면에서는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제휴 상품 확대와 플랫폼 사업이 대표적이다.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늘리며 수익원 다각화에도 나섰다. 가계대출 시장 정체에 대응해 자산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룹 부회장으로서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내실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의 경쟁력은 오너 체제 아래 일관되게 추진된 투자의 결과로 평가된다. 장기 임기는 호흡이 긴 인프라와 시스템 투자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다만 경영진 장기화가 조직의 변화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거취와 관계없이 기존 성장 방식에 대한 점검과 추가적인 동력 발굴이 요구된다. 장기 리더십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실적 턴어라운드 과제 안은 김희상 대표

애큐온저축은행은 여느 금융사와 같이 주기적인 CEO 교체로 경영 변화를 이어왔다. 애큐온 체제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네 명의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대표들이 선임되며 조직 운영과 사업 전략에도 일부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주로 리테일금융과 대출 운용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전반적으로 장기적인 안정성보다는 시장 환경에 따른 체제 변화에 무게를 둔 구조를 보여준다.

이러한 기조 속 지난해 리테일 전문가인 김희상 대표가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김 대표는 카드사 출신으로 신한카드와 BC카드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8년 합류 이후 캐피탈에서 리테일금융부문을 맡으며 신용대출과 모기지 대출 운영 역량을 길렀다. 저축은행에서는 가계대출 규제에 대응해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직면한 적자 상황을 극복하고 조속히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내는 것이 김 대표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다.

디지털 고도화 역시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김희상 대표는 저축은행 업권 내 디지털 리더십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리테일금융의 경쟁력은 정교한 신용평가 시스템과 플랫폼 편의성 확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뱅킹을 전면 개편하며 3.0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를 통한 향후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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