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은행이 만기 구조 분산을 중심으로 유동성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유동성 규제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과거 4분기에 집중됐던 예금 만기를 해소하며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요구불예금과 회전식 정기예금 관련 규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포트폴리오 관리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업권 전반에 유동성 규제 강화가 예고되면서 자금 조달 구조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만기 분산을 통해 구조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한편 가용자금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규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과도한 수신 경쟁 대신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동성비율 급락, 자산 감소·부채 증가 영향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유동성비율은 140.32%로 집계됐다. 전년(257.59%) 대비 117.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유동성자산이 4004억원 감소하는 동안 유동성부채가 1983억원 증가하면서 비율 하락을 이끌었다.
유동성비율은 단기 조달자금 대비 단기 운용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저축은행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유동성자산에는 정상 분류 대출채권 중 3개월 이내 만기도래액과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유가증권 등이 포함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과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업권 전반에 나타났던 만기 집중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특히 4분기에 집중됐던 예금 만기 구조를 분산하면서 수신 경쟁 부담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월별 만기 규모와 집중도가 낮아지면서 예금 만기 대응 여건도 개선됐다. 특정 시점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에서 벗어나 분산된 만기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규제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 같은 만기 분산 기조를 유지하며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업권 전반이 규제 대응을 위해 수신 구조 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은 급격한 포트폴리오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가용자금과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기적으로 조정해 규제 영향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요구불·회전식 예금 영향 제한적…수신 방어 병행 유동성 규제 강화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요구불예금과 회전식 정기예금에 대해서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요구불예금을 내부 가용자금 범위 내에서 인출 대응이 가능해 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요구불예금 평균잔액 비중은 18.9% 수준이다.
회전식 정기예금 역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크지 않아 산정 기준이 변경되더라도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일정 주기마다 금리가 재설정되는 구조로 금리 변동기에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상품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수신 기반 방어에도 나서고 있다. 재예치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다시만난예금’ 상품을 통해 최대 3.25%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업계 평균 금리(3.21%)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신 금리는 시장금리와 예금보험료, 유동성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자금운영 전담 부서를 중심으로 조달과 운용을 통합 관리하며 유동성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체계를 기반으로 금리 갭과 유동성 갭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실제 운용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