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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웰컴저축 vs 애큐온저축

접근법 달랐던 중금리 전략, 유가증권서 만난 교차점

⑤[사업전략]중금리 대출로 좁혀진 자산 격차…수익 보완은 공통 과제

김경찬 기자  2026-02-11 13:00:44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웰컴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에서 상반된 전략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중금리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다. 중신용자 대출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추진한 전략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산 대비 취급 규모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리스크 관리 기조와 타깃 고객 설정 차이가 전략 격차로 이어졌다.

중금리 대출에서 온도 차가 뚜렷했지만 최근 자산 운용 방향에서는 교차점이 나타났다. 두 저축은행 모두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유가증권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 구조 다변화와 변동성 완화가 공통된 목적이다. 다만 투자 항목에는 차이를 뒀다. 애큐온저축은행이 국공채 투자를 늘린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펀드 중심으로 운용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중신용자 확보가 가져온 애큐온의 새로운 성장판

중금리 대출 시장의 주도권은 지난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맞이했다. 초기에는 웰컴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취급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모습을 보였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웰컴저축은행의 취급액은 연간 200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민간중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의 취급 규모는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2021년을 기점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이 취급 규모를 키우며 주도권이 뒤바뀌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며 매년 공급량을 가파르게 늘려나갔다. 500억원이 채 안 됐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이 1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비대면 채널 강화와 고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중신용 고객을 적극적으로 흡수한 결과다. 이후에도 애큐온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핵심 자산으로 키우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다졌다.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때 시장을 선도하던 공급량은 2023년 들어 분기당 1000억원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연간 취급 규모마저 500억원까지 떨어지며 예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흐름은 부동산PF 부실 여파 이후 리스크 관리 기조가 강화된 영향이다. 타깃 고객층에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점도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두 저축은행의 엇갈린 선택은 현재 자산 구조와 성장 여력의 향방을 갈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통해 운용 자산의 외형을 키웠다. 중신용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신규 여신 성장의 발판도 마련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줄이며 자산 변동성과 건전성 부담을 낮추는 데 무게를 뒀다. 그 결과 수년간 우위에 있던 웰컴저축은행과 이를 추격하던 애큐온저축은행 간 자산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유가증권서도 엇갈린 투자 전략

중금리 대출 전략은 상반됐지만 최근 자산 운용에서는 공통된 흐름이 나타났다. 대출 중심 수익 구조가 지닌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두 저축은행 모두 유가증권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여신 성장 속도가 조절되는 국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다. 아직 유가증권 비중이 크지 않지만 자산 운용의 무게추가 일부 투자 자산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실제 자산 구성을 보면 적극적인 자산 재편이 확인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유가증권 자산을 전년말 대비 약 8000억원 늘렸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도 약 3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확보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유일하게 늘어난 자산이 유가증권이다. 다만 양사 모두 향후 유가증권 비중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행 규정상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세부 투자 항목에서는 각사가 추구하는 전략이 다시 한번 갈린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대부분 기타단기매매증권으로 국공채 위주의 투자에 나섰다.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펀드 등 수익증권을 적극 편입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 수익률을 겨냥했다.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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