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이 패키지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맞게 됐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애큐온캐피탈은 설립 이후 세 번째 대주주 교체를 겪게 된다. 이번 거래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대주주 변경과 함께 사업 전략과 조직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조직 운영 방향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장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임직원의 고용 승계와 경영진 거취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규제상 한화저축은행과의 합병이 어려워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M&A는 단순한 소유구조 변경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와 조직 체계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조 안팎 거래, 사모펀드 체제 마무리하나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가 한화생명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거래는 두 회사를 묶은 패키지 방식으로 추진된다. 매각가는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세부 조건 협상과 실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설립 이후 세 번째 대주주 교체를 맞게 된다. 2006년 KT캐피탈로 출범한 이후 2015년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에 인수되며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2019년에는 베어링PEA가 지분을 인수하며 두 번째 대주주 교체가 이뤄졌다. 이후 2022년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를 인수하면서 현재는 애큐온캐피탈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이번 매각으로 약 7년간 이어온 투자 회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사모펀드 체제에서 벗어나 대기업 계열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달 환경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 의존도가 높고 신용등급이 자금 조달 비용을 좌우한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 계열 구조의 경우 대주주 지원 가능성이 낮아 신용등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의 경우에도 사모펀드 체제에서 신용등급이 'A+'에서 'A0'로 하향된 후 장기간 정체 상태를 이어왔다. 이번 M&A로 대기업 계열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조달 안정성과 금리 경쟁력 개선 가능성이 예상된다.
◇고용 승계 등 협상 주요 과제는 본계약에 앞서 고용 승계 문제가 핵심 협상 사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KT캐피탈 시절부터 이어온 장기 근속 인력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고용 안정성 확보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핵심 인력 이탈은 영업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자 측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향후 협상 과정에서 고용 조건의 범위와 세부 기준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인력 운용 방향은 거래 이후 사업 안정성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경영진 거취 역시 매각 과정에서 논의될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무 현 대표는 설립 멤버로서 지난 10여 년간 회사를 이끌며 조직 안정과 사업 기반 구축을 주도해왔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7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현 체제 유지 여부는 조직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인수자가 그룹 전략에 맞춘 인적 쇄신을 추진할 경우 변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새 주인의 경영 기조와 조직 운영 방향에 따라 경영진 구성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저축은행의 경우 '투 뱅크'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화생명은 자회사로 한화저축은행을 두고 있다. 규제상 수도권 저축은행은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를 받거나 BIS비율이 12% 이하인 경우에만 합병이 가능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서울과 부산을 영업구역으로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인수가 완료되더라도 당분간 애큐온저축은행과 한화저축은행은 독자 경영 체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