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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권이 지난 수년간 부동산 PF 부실에 대응해 부실채권 정리를 이어왔다. 대규모 매각과 상각이 진행되면서 건전성 지표도 점차 개선됐다. 다만 최근 신규 연체 부담이 나타나면서 회복세가 완전히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권 내에서는 부실 관리 성과에 따라 실적 판도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주요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규모와 정리 성과, 이후 건전성 변화를 살펴보고 향후 관리 과제를 짚어본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자체 재무체력에 맞춰 자산 운용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확대 이후 커진 부실 부담을 덜어내며 자산 구성을 다시 손질하는 과정이다. 부실 정리 이후에도 건전성 지표의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자산 효율화 과정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도 재조정되는 모습이다.
여신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도 회수가 까다로운 자산이 늘면서 관리 여건은 복잡해졌다. 가계대출 관련 충당금 부담까지 커져 자산을 운용하는 데 고려할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신규 부실 유입을 줄일 수 있도록 채권관리 역량을 정교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량자산 중심의 선별적 운용으로 변동성에 대응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신용 부실 부담 확대, 잔존 리스크 지속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체 재무체력에 맞춰 자산 운용 전략을 유동적으로 조정해왔다. 2023년에는 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리밸런싱을 진행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후 회수 가능성이 낮거나 건전성 부담이 큰 채권의 처분을 확대하며 보유자산의 위험도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에는 상각을 포함한 전체 정리 규모가 5900억원에 달했다.
다만 2024년에는 강도 높은 자산 재편에도 건전성 지표가 반대로 움직였다. NPL은 3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NPL비율도 6.78%까지 높아졌다.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건전성 부담이 커졌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과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를 줄였음에도 부실은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정리 속도를 높이는 한편 신규 취급 여신 관리도 강화됐다.
지난해부터 부실채권 정리 효과가 건전성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NPL은 2746억원으로 18.7% 감소했고 NPL 비율도 6.01%로 낮아졌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채무재조정이 확대되면서 개인신용대출을 줄인 점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출채권 매각원금의 경우 40% 가까이 늘어 5673억원이 처분됐다. 매각 과정에서도 355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손실 부담도 크게 줄었다.
정리 규모가 커지면서 충당금 운용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은 2273억원으로 줄었지만 NPL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82.8%로 높아졌다. 부실자산을 정리한 이후에도 잔존 NPL에 대한 손실흡수 여력은 일정 수준 유지됐다. 다만 매각대금의 상당 부분이 펀드에 재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출채권이 수익증권으로 대체되면서 장부상 자산 형태는 달라졌지만 실질적인 위험 노출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 효율화 이후 건전성 부담 재부각 올해 상반기에는 자산 운용의 방향이 외형 확대에서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총자산은 5조907억원으로 늘었지만 대출채권은 전년 말보다 4.3% 감소했다. 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채권 정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NPL비율은 6.25%로 다시 상승했다. 자산 효율화 과정에서 NPL도 2732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신 규모가 더 크게 감소하면서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여신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부실의 성격도 달라졌다. 추정손실 여신이 660억원까지 늘면서 고위험 자산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반면 신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여신이나 회수 과정에 놓인 자산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NPL 내 과반을 차지했던 회수의문 여신은 1157억원으로 줄면서 비중도 42%까지 낮아졌다. 잔존 부실의 구성 변화가 나타난 만큼 단순한 잔액보다 회수 가능성과 손실 수준을 함께 봐야 하는 국면이다.
충당금 적립은 잔존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했다. 대손충당금은 2254억원, NPL커버리지비율은 82.5%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추정손실 여신이 늘어난 상황에서 추가 손실에 대비한 완충력은 일정 수준 확보됐다. 다만 다중채무자 가계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이 최대 50%로 상향돼 관련 여신의 적립 부담은 한층 커졌다. 가계대출 규모와 차주 구성에 따라 향후 충당금 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부실 재유입을 차단하고 건전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부실 가능성이 높은 여신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도록 심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심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채권관리 역량도 정교화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