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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채권 리포트

PF 중심 성장의 후유증, 부실 정리 역량이 갈랐다

①2년 넘게 강도 높은 부실채권 매각 추진…다시 커지는 기업대출 연체율

김경찬 기자  2026-09-07 14:27:45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이 지난 수년간 부동산 PF 부실에 대응해 부실채권 정리를 이어왔다. 대규모 매각과 상각이 진행되면서 건전성 지표도 점차 개선됐다. 다만 최근 신규 연체 부담이 나타나면서 회복세가 완전히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권 내에서는 부실 관리 성과에 따라 실적 판도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주요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규모와 정리 성과, 이후 건전성 변화를 살펴보고 향후 관리 과제를 짚어본다.
저축은행 업권이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이후 다시 여신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간 부동산PF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자산을 줄여왔다. 외형 확대보다 기존 자산의 질을 관리하는 흐름이 자리 잡으면서 업권의 성장 방식이 달라졌다. 특히 저축은행별 부실 관리 역량에 따라 업권 내 판도가 엇갈린 모습이다.

최근에는 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 확대에 따른 부실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연체율이 다시 높아지면서 새로 취급한 여신의 건전성을 둘러싼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과거와 같은 문제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부실 정리를 거쳐 되찾은 영업 여건을 앞으로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업권의 과제로 남았다.

◇업권 NPL비율 11%대→8%대 개선 성과

저축은행 업권은 부동산PF 부실이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보다 부실 관리에 무게를 두는 국면에 들어섰다. 2022년 139조원이던 업권 총자산은 지난해 118조원까지 감소했다. PF 대출 부실화가 적자와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기존의 부동산·담보 중심 영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자산을 키우는 과정에서 누적된 부실은 새로운 영업을 확대하는 데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쌓인 부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이후 자산 운용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이 부동산PF 부실 해소를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하면서 업권의 자산 정리도 본격화됐다. 업권 전체 상·매각 규모는 2024년 6조원에서 이듬해 7조원으로 늘었다. 부동산PF 공동펀드를 통한 매각도 2조원을 넘으며 부실채권 처분이 확대됐다. 신규 영업에서도 개별 저축은행들은 보수적인 자산 운용과 여신 심사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자산 규모를 늘리기보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 같은 영업 기조 변화와 부실 정리로 건전성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지난해 업권 NPL비율은 8.43%로 전년보다 2.25%포인트 낮아졌고 연체율도 6%로 2.5%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부동산PF를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이 12.8%에서 8%로 떨어지며 관련 리스크도 크게 완화됐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역시 약 4500억원 줄면서 부실에 따른 손익 부담이 낮아졌다. 비용 구조를 크게 개선하면서 저축은행 업권은 2년 만에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 성과는 저축은행마다 다른 양상을 보였다. PF 익스포저와 보유 자산 규모 등에 따라 부실채권 보유 수준과 대응 여력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같은 업권에서도 처분 규모와 건전성 지표의 개선 폭은 달랐다. 특히 정리 속도에 따라 손익 개선 흐름에서도 차이가 나타나면서 업권 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부실 정리 성과의 차이가 결국 저축은행별 실적 격차로 이어진 셈이다.

◇신규 영업 확대에 부실 부담 재부상

올해 들어 저축은행 업권은 다시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6월 말 총자산은 121조원으로 상반기 동안 2조원 넘게 증가했고 여신 규모도 96조원으로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이 5% 확대돼 50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여신 확대를 이끌었다. 수신 규모 역시 100조원으로 늘어나면서 대출 확대에 필요한 자금 기반도 함께 커졌다. 자산 축소에 집중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다시 영업 규모를 키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자산 확대가 곧바로 건전성 회복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아니다. NPL비율이 8.16%로 개선됐지만 5%대를 바라보던 연체율이 6.26%로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8.38%로 높아져 전반적인 연체 부담을 키웠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7.9%로 규제비율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손실에 대비한 여력도 줄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경·공매와 자율매각을 통한 부실자산 정리를 이어가며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과거처럼 PF 등 특정 자산에 영업이 쏠릴 경우 부실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올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확대된 만큼 자산 구성과 여신의 질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저축은행별 규모와 영업 역량에 따라 부실채권 대응력에서도 차이가 나타날 수밖 없다. 부실채권 정리 성과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여신을 늘려가는지가 업권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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