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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신용 리스크 진단

부동산 강자 한투저축의 고민, 중도금 부실 발목

⑤고정이하여신 비율 12.6%, 건전성 부담 지속…여신 축소·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대응

유정화 기자  2026-08-14 15:26:21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부실 여신의 여파가 길어지면서 저축은행의 신용리스크 관리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저축은행들은 여신 축소와 부실자산 정리, 충당금 적립을 통해 위험노출을 낮춰왔지만 대손비용 부담은 여전히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주요 저축은행의 신용 리스크 현황을 진단하고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 부실자산 정리 등 관리 전략을 점검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강점을 보여온 부동산금융에서 건전성 부담을 안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 취급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관련 여신 전반에서 연체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과거 호황기에 확대했던 중도금대출 역시 건전성 관리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중도금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여신 외형을 줄이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연체율이 12%를 웃도는 등 건전성 부담은 여전하다. 부실자산 정리와 여신 다변화를 통해 부동산금융에 편중된 신용 리스크를 낮추는 게 과제로 꼽힌다.

◇부동산업 연체율 17.54%, 잔존 부실 부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2.19%에서 2023년 말 5.05%, 2024년 말 8.02%, 2025년 말 11.61%로 매년 상승했다. 올 1분기에는 12.62%로 전년 말보다 1.01%포인트 추가로 높아졌다.

연체율도 같은 흐름이다. 2022년 말 2.42%였던 연체율은 올 1분기 9.92%까지 상승했다. 3년여 만에 7.50%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여신 외형을 줄이고 부실자산 정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의 뚜렷한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도 부동산금융에 강점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증권사를 모그룹으로 둔 만큼 부동산 네트워크와 딜 소싱 역량을 기반으로 PF와 관련 담보대출을 주요 사업으로 키워왔다. 부동산금융은 오랜 기간 이자수익을 뒷받침하며 외형 성장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강점으로 꼽혔던 부동산금융이 신용 리스크 관리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올 1분기 PF와 건설업, 부동산업을 합친 신용공여액은 2조7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체액은 3351억원으로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연체율은 12.26%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업의 건전성 부담이 컸다. 부동산업 신용공여액 1조6052억원 가운데 연체액은 2816억원으로 연체율이 17.54%에 달했다. 반면 PF는 신용공여액 8964억원 가운데 361억원이 연체돼 연체율은 4.03%였다. PF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부동산업 여신의 건전성 부담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자산건전성 악화는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부동산 관련 여신의 건전성 저하와 이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중도금 비중 낮추고 여신 다변화, 편중 위험 관리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신용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외형 확대보다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여신은 2024년 말 7조514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4976억원으로 1조164억원 줄었다. 1년 만에 13.5% 축소한 규모다. 부실채권 상각·매각과 경·공매, 자율 구조조정도 병행하며 기존 위험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재편의 한 축은 중도금대출이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 확대했던 중도금대출에서 건전성 저하가 이어지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반면 PF는 사업성과 담보력, 회수 가능성을 따져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 취급하면서 부동산금융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햇살론 등 보증부 정책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금융에서는 우량 담보를 갖춘 차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도 외형보다 자산 질을 우선하고 있다. 오토론 시장 진출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재편은 회사의 신용 리스크 관리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여신과 유가증권, 파생상품, 외환거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총위험노출액을 관리 대상으로 두고 있다. 허용한도와 목표비율을 설정하고 적정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특정 부문에 위험이 집중되는 것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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