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저축은행 수지비율 리포트

비용 구조 대수술, 뉴 노멀 된 효율 경영

①회복 국면 속 갈린 성과…비용 효율성이 만든 양극화

김경찬 기자  2026-07-06 14:55:57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에 비용 효율성 경쟁이 한창이다. 외형 성장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경영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 대비 비용 부담을 보여주는 수지비율이 핵심 경영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업권 내에서도 비용 관리 역량에 따라 수지비율 격차가 확대되며 저축은행별 경영 성과도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저축은행의 수지비율을 중심으로 비용 구조와 수익성 변화를 살펴보고 각사의 경영 전략과 경쟁력을 진단한다.
저축은행 업권이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효율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외형 성장보다 비용 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업권은 위기를 거치며 비용 구조를 재정비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수지비율은 이 같은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업권 전반의 수지비율은 지난 몇 년간 뚜렷한 변화를 겪었다. 호황기와 위기를 거쳐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회복의 속도는 저축은행마다 달랐다. 비용 부담을 빠르게 낮춘 저축은행은 수익성을 회복한 반면 그렇지 못한 저축은행은 여전히 높은 비용 체계에 머물렀다. 이제 업권의 경쟁력은 비용 효율성 개선 수준에 의해 가려지는 구도로 이동했다.

◇PF 부실 이후 대형사도 엇갈린 수지비율

수지비율은 저축은행의 경영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영업수익 대비 비용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며 경영 효율성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비율이 낮을수록 비용 효율성이 높고 수익 창출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단순한 분기 실적의 흑자 여부를 넘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영업이익경비율(CIR)과 함께 각사의 비용 통제 역량을 비교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 전반의 수지비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의 활황이 우호적인 영업 환경으로 작용했다. 저축은행들은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한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자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 비용 효율성보다는 외형 성장 중심의 영업 전략이 업권 전반을 지배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수지비율을 70~80%대 수준에서 관리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부동산PF 부실이 본격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해야 했고 영업비용도 빠르게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출 영업 위축으로 영업수익이 줄어들면서 수익 구조 전반이 흔들렸다. 과반 이상의 저축은행 수지비율은 100%를 넘어서며 본업 수익만으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 PF 부실과 충당금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업권 전반의 비용 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듬해에는 부실자산 정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업권 전반의 비용 구조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수지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저축은행 수도 줄어들며 표면적인 지표상 개선도 나타났다. 그러나 회복은 업권 전반에 균등하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자산 기준 상위 15개사 가운데 대부분은 90%대 수준으로 복귀했지만 일부는 비용 부담이 쉽게 해소되지 못한 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권은 개선 국면에 들어섰지만 내부적으로는 회복 속도 차이로 인해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극화 구조가 강화됐다.

◇비용 통제 넘어 운영 체계 완성도 경쟁의 시대

올해도 저축은행 간 수지비율 격차는 뚜렷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형 저축은행은 수지비율을 80% 중반 수준까지 낮추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회복했다. 반면 11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저축은행도 다수 있다. 같은 업황 속에서도 비용 관리 역량에 따라 회복 속도가 크게 엇갈린 셈이다. 이제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비용 구조 자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내 격차는 개별 저축은행이 선택한 수익 구조와 자산 운용 방식에서 기인한다.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충당금 부담과 비용 경직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안정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곳은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며 수익성 개선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단기적 성과 차이를 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누적되는 구조적 격차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의 수지비율 격차는 각사의 경영 방식 선택이 장기적으로 고착된 결과다.

나아가 저축은행 업권은 운영 체계의 완성도가 성과를 좌우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규제와 시장 환경 변화로 전통적인 여신 중심 영업의 확장성은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운용 방식과 수익 구조를 함께 조정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졌다. 유가증권 운용과 디지털 채널 기반 비이자 수익 확대 능력이 주요 경쟁 요인으로 부각된다. 향후 경쟁은 비용 통제뿐 아니라 자산 배분과 수익 구조의 유연성에 따라 성과가 갈릴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