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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삼양그룹, 해외 M&A 차입 만기 재편…상환 부담 분산

공모채 1400억 확정해 전액 차환에 사용…삼양사 日 인수금융 3년 전환

김민혁 기자  2026-10-27 13:32:16

편집자주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삼양그룹이 해외 기업 인수 이후 늘어난 차입금의 만기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지주사 삼양홀딩스가 공모채 발행규모를 확정하고 기존 회사채 차환에 나선 가운데 주력 계열사 삼양사도 일본 기업 인수에 활용한 단기 차입금을 장기 인수금융으로 전환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에 따른 자금조달이 기존 채무의 만기 관리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계열사별로 상환 일정을 분산하면서 확대된 차입 부담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양홀딩스, 공모채 1400억원 발행 확정…전액 차환에 사용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이날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제95회 무보증사채 발행규모를 1400억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1000억원을 모집하기로 했으나 지난 23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최종 발행금액을 400억원 증액했다.

만기별 발행규모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억원이다. 조달자금 전액을 오는 11월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93-2회 회사채 상환에 투입한다. 기존 회사채와 동일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별도의 자체자금 투입 없이 발행대금으로 원금을 전액 차환하는 구조다. 납입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2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000억원의 5.6배인 56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2950억원이 몰렸다. 반면 5년물은 200억원 모집에 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최종 발행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금리를 기준으로 2년물은 2bp, 3년물은 1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5년물은 20bp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증액 물량이 2년물과 3년물에 집중되면서 전체 발행액의 약 86%를 두 만기가 차지하게 됐다.

차환 대상인 1400억원의 회사채는 삼양홀딩스가 2023년 미국 화학기업 버던트스페셜티솔루션스 인수자금을 마련하면서 발행한 채권이다. 당시 발행금리는 연 4.30%로 오는 11월 만기를 맞는다. 내년 5월에는 2024년 발행한 1800억원 규모 회사채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번 발행에 이어 기존 조달자금에 대한 상환 일정 관리가 계속될 전망이다.

◇삼양사, 日 인수금융 3년 장기 전환…차입 만기 조정

삼양사도 일본 기업 인수에 활용한 단기 차입금의 만기 구조를 조정한다. 삼양사는 지난 23일 일본 자회사 삼양코퍼레이션재팬의 인수금융 차입에 대해 1523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일본법인은 미즈호은행 등 대주단에서 150억엔(한화 약 1269억원)을 차입하며 상환기일은 2029년 10월 30일이다.

이번 거래는 기존 브릿지론을 3년 만기 본 인수금융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삼양사는 지난 6월 일본법인의 150억엔 차입에 대해 180억엔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당초 12월 말까지였던 차입기간을 이달 30일 종료하고 새로운 인수금융으로 교체한다. 기존 보증과 신규 보증의 엔화 금액은 동일하다.

앞서 삼양사는 올해 7월 일본 향료기업 소다아로마틱 지분 100%를 410억엔(약 3877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위해 일본법인에 약 2543억원을 출자하고 현지 금융기관 차입을 병행했다. 이번 차환을 통해 인수자금 가운데 150억엔의 상환시점을 3년 뒤로 넘기게 됐다.

그룹 차원의 차입 규모도 늘었다. 삼양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총차입금은 1조8718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3927억원보다 479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8.8%에서 115.7%로 높아졌다. 삼양사의 일본 기업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와 과징금 반영에 따른 자본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양그룹은 기존 회사채와 해외 인수금융을 각각 차환하면서 단기 상환 부담을 분산하고 있다. 향후에는 해외 인수사업의 이익 기여와 현금창출력이 확대된 차입금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소다아로마틱 인수로 그룹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인수대금 일부를 현지에서 저금리로 조달해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며 "회사채 장기물 발행을 검토해 만기 구조를 다변화하고, 전사적인 원가절감과 판매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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