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양그룹

삼양그룹, EBITDA 2000억대 정체…'바이오'가 해법될까

⑥2021년 4000억 찍고 성장 둔화…바이오팜 통한 추가 수익 기대감

홍다원 기자  2025-11-25 16:07:06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삼양그룹의 이익창출력이 2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주력 사업인 식품과 화학의 성장 속도가 더뎌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둔화하는 탓이다. 삼양그룹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삼양바이오팜을 인적분할해 육성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매출 규모 대비 수익성이 좋은 의약바이오 사업을 떼어 내 추가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식품·화학 안정적이지만 성장 정체

삼양그룹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매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온 기업이다. 2011년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지금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췄다. 이 과정에서 옛 삼양사는 식품과 화학 등을 담당하는 삼양사와 의약부문을 책임지는 삼양바이오팜으로 분할됐다.

존속법인이 지주사를 맡았고 지금의 삼양홀딩스가 자리했다. 이후 2021년 삼양홀딩스는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해 의약 부문을 다시 품었다.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지주사 품에서 안정적인 투자와 꾸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후 삼양그룹은 주력 자회사인 삼양사를 중점으로 성장을 이어왔다. 2021년 연결 기준 삼양홀딩스 EBITDA는 443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1년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고 최근 3년 간(2022~2024년) 2000억원대에 머물러 정체된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121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2257억원)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삼양홀딩스 실적의 대부분은 삼양사로부터 기인한다. 2024년 말 기준 삼양홀딩스 연결 재무제표 상 삼양사의 자산 비중은 62%, 매출 비중은 75%를 각각 기록했다.


매해 식품과 화학으로 양분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히 2000억원대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두 사업 모두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성장성이 높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또한 화학 부문 삼양이노켐의 영업손실이 2023년 253억원에서 2024년 304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에폭시, PC 업황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이익 기여도 높은 '삼양바이오팜'에 거는 기대

삼양사 EBITDA 역시 2021년 1600억원에서 2024년 2167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꺾였다. 올해 3분기 말 삼양사 EBITDA는 101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1839억원)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이에 삼양그룹은 정체된 사업 구조를 돌파하기 위해 삼양바이오팜 인적분할을 선택했다. 지주사 품에서 키워 온 삼양바이오팜을 앞으로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위탁개발생산(CDMO)과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실적 확대를 이뤄가겠다는 것이다.

물론 분할 이후 당장 삼양홀딩스의 재무 구조에는 일시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실제 분할 후 삼양홀딩스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총차입금은 3496억원으로 기존 3860억원 대비 9.4% 감소한다.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822억원으로 13.2% 줄어든다.


삼양홀딩스의 매출도 감소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양홀딩스 매출 구성 중 기타(봉합사 ·항암주사제·정보통신)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전체 매출 2조6630억원 중 2741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시 전체 매출의 10% 정도가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기타 사업은 매출 규모에 비해 손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알짜배기 사업이다. 매출 규모 대비 이익 기여도가 큰 고수익 사업이라는 의미다. 2022년 기준 전체 영업손익의 36%를 차지했던 기타 부문은 2023년 62%까지 상승했고 2024년에는 20%를 기록했다.

따라서 삼양바이오팜이 향후 삼양홀딩스의 캐시카우로 성장할 여력이 있는 만큼 지주사에세 가져다 줄 상표권 수익 등이 늘어날 수 있다. 향후 삼양그룹은 삼양바이오팜과 순수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경영 효울성을 각각 높여 그룹의 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