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10곳의 지난해 합산 매출이 425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0조원 넘게 늘었다. 증가분의 4분의 3은 현대차와 기아 두 완성차회사에서 나왔다. 나머지 8개사 가운데서는 방산·철도 수출이 늘어난 현대로템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은 해외 현장 준공 여파로 매출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완성차 두 회사의 흐름이 엇갈렸다. 기아 매출은 9.0% 늘었지만 현대차 차량부문 매출은 1.3% 줄었다. 매출 증가분이 기아에 더 집중된 가운데 10개사 합산 매출 증가율은 3.1%로 낮아졌다.
◇완성차 매출 15.6조 증가…로템 33% 성장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상장 10개사의 지난해 단순 합산 매출은 424조972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20조8659억원(5.2%)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이노션의 연결 실적을 더한 수치다. 금융사인 현대차증권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대차는 금융부문과 현대로템이 속한 기타부문을 뺀 차량부문의 외부 매출을 반영했다. 현대제철의 종속회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은 따로 더하지 않았다. 분석 대상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별도로 제거하지 않았다.
증가분의 74.8%인 15조5990억원이 완성차 두 회사에서 나왔다. 현대차 차량부문 매출은 145조6318억원으로 6.5%, 기아는 114조1409억원으로 6.2% 늘었다. 10개사 합산 매출에서 완성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60.4%에서 2025년 61.1%로 소폭 높아졌다.
기아는 효율적인 인센티브 집행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 매출이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보다 7.9% 많은 98만4000대를 팔아 3년 연속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완성차를 제외한 8개사의 합산 매출은 165조1994억원으로 3.3%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매출 증가액이 3조8811억원으로 가장 컸고 현대로템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완성차 생산량 증가와 북미 신설법인 가동으로 모듈·부품제조 매출이 5.9% 늘었고 A/S용 부품 매출도 10.2%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방산·철도 부문의 수출 매출이 늘면서 매출이 4조3766억원에서 5조8390억원으로 33.4%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시스템통합(SI) 부문 매출이 29.6% 늘면서 전체 매출이 14.5% 증가했다.
다만 방산·철도와 IT 사업의 성장 효과는 건설·철강의 매출 감소로 일부 상쇄됐다. 특히 현대건설은 플랜트 매출이 늘었지만 국내외 건축·주택 현장의 준공에 따른 매출 공백이 더 컸다.
현대건설 매출은 31조629억원으로 4.9%(1조6074억원) 감소했다. 건축·주택 부문 해외 매출이 6조413억원에서 3조545억원으로 49.4%나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그룹사 북미 공사 현장이 준공됐기 때문이다. 국내 건축·주택 매출도 대규모 현장 준공으로 12.4% 감소했다. 플랜트·뉴에너지 부문 매출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등으로 3조978억원 늘었지만 건축·주택 감소분 4조9729억원을 메우지 못했다.
현대제철 매출은 22조7332억원으로 2.1% 줄었다. 지난해 분석 대상 10개사 가운데 매출이 감소한 곳은 현대건설과 현대제철 두 곳이었다.
◇상반기 기아 5.2조 증가…현대차 차량부문은 감소 올해 상반기에는 기아가 더 힘을 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외형을 키웠지만 올해는 현대차 차량부문 매출이 감소하면서 기아의 증가분이 이를 메우는 구조로 바뀌었다.
10개사 합산 매출은 218조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조5514억원(3.1%) 늘었다. 기아 한 곳의 증가액이 5조1718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79%를 차지했다. 기아 상반기 매출은 62조5389억원으로 9.0% 늘었다.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판매가 확대돼 ASP가 오른 영향이다.
현대차 차량부문 매출은 71조37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56억원(1.3%) 줄었다. 같은 기간 도매 판매량도 감소했다. 1분기에는 97만621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2.5% 줄었고, 2분기에는 99만1885대로 6.9% 감소했다.
현대차는 1분기 판매 감소 배경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과 국내 소비자들이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움직임을 꼽았다. 2분기에는 부품사 화재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데다 시장 환경도 악화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고부가 차종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금융부문을 포함한 연결 매출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늘었다. 분석 대상 10개사 합산 매출에서 완성차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였다.
나머지 8개사 합산 매출은 84조1797억원으로 2조3352억원(2.9%)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가 1조7787억원(12.1%)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현대로템(18.1%)과 현대오토에버(16.6%)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완성차를 제외한 8개사 가운데 매출이 감소한 곳은 현대건설뿐이었다. 상반기 매출은 13조12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527억원(13.5%) 줄었다. 건축·주택 매출이 8조6195억원에서 6조5214억원으로 2조981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나머지 7개사의 매출은 총 4조3879억원 늘었지만 현대건설의 감소분이 증가액의 절반 가까이를 상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