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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양극재 3사

채권·재고 늘어도 현금은 부족…유동성 방어력 갈렸다

⑦[유동성]3사 보유 유동성 1860억 감소…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유동비율 80% 밑

조은아 기자  2026-10-23 08:35:41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국내 양극재 3사의 단기차입 대응 여력이 엇갈렸다. 올 6월 말 합산 보유 유동성은 1조5195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장부금액의 40%에 그쳤다. 포스코퓨처엠의 유동성 커버리지는 98%에 달했지만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은 30%에도 못 미쳤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은 유동자산이 늘었지만 증가분이 매출채권과 재고에 집중돼 현금 여력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웃도는 금액은 각각 6202억원, 4399억원이다. 채권 회수와 재고 판매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속도가 차환 부담을 좌우하게 됐다.

◇보유 유동성 10.9% 감소, 단기차입 커버 40%

23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의 올 6월 말 합산 보유 유동성은 1조5195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7055억원보다 1860억원(10.9%) 감소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유동 금융자산(각사 공시상 기타유동금융자산·기타금융자산·기타유동투자자산)을 더한 수치다. 다만 미수금·대여금과 사용이 제한된 금융상품 등이 포함돼 전액을 즉시 상환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담보제공예금 150억원이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단기성 차입금 장부금액은 3조9163억원에서 3조7678억원으로 1485억원 줄었다. 감소폭이 보유 유동성보다 작아 단기성 차입금 대비 보유 유동성 커버리지는 43.6%에서 40.3%로 낮아졌다.

세 회사의 합산 유동비율도 94.4%로 100%를 밑돌았다. 단기성 차입금 장부금액에서 보유 유동성을 뺀 차액은 2조2483억원이다. 실제 자금 수요는 영업현금흐름과 차환, 사채의 상환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포스코퓨처엠은 세 회사 중 유동성 방어력이 가장 높았다. 보유 유동성은 6699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6799억원의 98.5%에 해당한다. 유동자산은 유동부채의 152.6%였다. 보유 유동성을 전부 상환에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단기성 차입금과 보유 유동성 사이의 간극이 다른 두 회사보다 현저히 작다. 차환 시장이 경색돼도 대응할 수 있는 완충장치가 상대적으로 두껍다.

보유 유동성 자체는 지난해 말 7753억원보다 1054억원 줄었다. 다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198억원에서 6123억원으로 늘었고 기타유동금융자산이 4555억원에서 576억원으로 줄었다. 현금은 늘었지만 기타유동금융자산이 더 크게 줄어, 두 항목을 합산한 보유 유동성은 오히려 감소했다. 실질적인 방어력 개선은 회사채 차환으로 단기성 차입금을 3286억원 줄인 데서 나왔다.

◇엘앤에프·에코, 늘어난 유동자산은 매출채권·재고

엘앤에프의 보유 유동성은 3631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1조3684억원의 26.5%에 그쳤다. 유동비율은 74.7%다. 유동자산이 반년 새 4855억원 늘었지만 매출채권·기타채권이 2519억원, 재고가 1691억원 증가한 영향이 대부분이었다.

두 항목은 6월 말 유동자산의 74%를 차지한다. 장부상 유동자산이 늘어도 채권 회수가 늦어지거나 재고 판매가 지연되면 차입금 상환에 바로 쓸 수 없다. 유동자산의 규모보다 현금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중국 자회사 무석광미래신재료가 6월 임가공 무역 방식으로 납품 체제를 바꾼 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외형과 유동자산은 커졌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23억원 줄었다. 단기성 차입금도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매입채무 증가는 당장 필요한 운전자금을 줄여주지만 추후 지급해야 할 금액도 함께 늘린다. 거래 규모 확대가 현금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매출채권을 매입채무 결제 시점보다 빨리 회수해야 한다.


에코프로비엠의 보유 유동성은 4865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1조7195억원의 28.3%에 해당한다. 유동비율은 79.3%다. 매출채권이 1476억원, 재고가 1891억원 늘면서 유동자산은 2915억원 증가했지만 보유 유동성은 573억원 감소했다. 단기성 차입금은 오히려 1771억원 늘었다. 매출 회복에 앞서 채권과 재고에 자금이 묶이면서 늘어난 운전자본을 단기 차입으로 메운 모습이다. 외형이 회복되더라도 회수 속도가 늦으면 유동성 부담은 먼저 커질 수 있다.

6월 말 기준 CB 장부금액 4588억원은 모두 유동부채에 포함됐다. 이 CB는 2026년 7월 24일을 첫 조기상환지급일로 정하고 이후 3개월마다 지급일이 돌아오는 구조다. 투자자는 정해진 청구기간에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공급자금융 잔액 역시 663억원으로 늘었다. CB는 투자자의 청구 여부에 따라 현금 유출 시점이 결정되고 공급자금융은 연장된 결제기간이 끝나면 갚아야 한다. 일반적인 은행 차입과 달리 상환 시점에 영향을 주는 조건이 여러 갈래여서 단기부채 총액만으로 부담을 판단하기 어렵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로 8861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6월 말 유동자산 부족액 4399억원의 두 배를 넘지만 공시상 전액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배정돼 있다. 연결 기준 상환 여력에 미칠 영향은 출자받는 종속회사의 자금 사용계획까지 살펴야 한다. 신규 투자 이후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하면 별도 현금 조달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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