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극재 3사가 올 상반기 나란히 영업흑자를 냈지만 현금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운전자본 변동이 변수로 작용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매입채무가 늘어 현금흐름 유입을 뒷받침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재고와 매출채권에 묶인 돈이 늘면서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국내 양극재 3사의 합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5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4030억원이었으나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가 유입으로 전환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회사별로 보면 포스코퓨처엠의 영업현금이 18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엘앤에프가 222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444억원)보다 실제 들어온 영업현금이 더 많았다.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1060억원, 재고평가손실 577억원 등 현금유출 없는 비용이 더해진 덕분이다.
운전자본도 크게 새지 않았다. 매출채권이 1399억원 늘었지만 재고를 줄여 504억원을 회수했고 매입채무가 843억원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운전자본 유출은 115억원에 그쳤다.
엘앤에프의 경우 매입채무가 늘어난 점이 영업현금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 자회사인 무석광미래신재료의 영향이 컸다. 무석광미래신재료는 올 6월 임가공 무역을 시작하면서 반년 새 자산이 9억원에서 6163억원으로, 부채는 2000만원 남짓에서 6172억원으로 불었다. 부채의 대부분은 물건을 매입한 뒤 아직 치르지 않은 대금이다. 이 부분이 현금흐름에서 유출을 줄였다.
실제로 엘앤에프는 상반기 매출채권(기타채권 포함) 2088억원, 재고 305억원 등이 늘면서 3200억원 넘는 현금이 묶였지만 매입채무 등이 3454억원 늘어나 이를 상쇄했다. 6월 말 기준 매입채무 등의 잔액은 7283억원이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상반기 연결 영업현금흐름이 -1610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는데 원인은 대부분 자회사에서 생겼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폭이 164억원에 그친다. 연결 조정을 포함해 1400억원을 넘는 영업현금 유출이 종속 기업에서 발생했다는 뜻이다.
연말 줄었던 매출이 1분기에 회복되자 매출채권이 덩달아 늘었고 원자재값 상승에 대비해 원료를 미리 들여오면서 재고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이 이자 지급을 영업활동이 아닌 재무활동으로 분류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상반기 에코프로비엠이 이자로 지급한 돈은 신종자본증권 배당을 제외하고 423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처럼 이자 지급을 영업활동에 넣을 경우 에코프로비엠의 영업현금은 마이너스 2033억원으로 확대된다.
또 세 회사 모두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이 투자를 감당하진 못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3632억원을 썼다. 영업현금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엘앤에프는 영업현금(222억원)의 5배 수준인 1089억원, 에코프로비엠은 1617억원을 투자로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