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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삼립, 이익 둔화 국면서 재무구조 선정비

총차입금 1년새 500억 감축…700억 회사채 만기·글로벌 투자 '과제'

김혜중 기자  2026-10-22 16:12:2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삼립이 수익성 둔화 국면에서 차입 부담부터 덜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로 돌아서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전년 대비 300억원 넘게 줄었지만 보유 현금과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하면서 총차입금은 1년 새 500억원가량 감소했다.

다만 재무구조 정비가 마무리된 단계는 아니다. 내년 5월 7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미국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도 공식화했다. 이익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상환과 투자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총차입금 500억 감축, 운전자본 조정으로 상환 재원 확보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립의 올해 상반기말 연결 기준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차입금은 3366억원으로 전년 동기(3879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6.2% 줄었다.

올해 접어들어 삼립의 실적은 오히려 둔화됐다. 상반기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EBITDA는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722억원) 대비 303억원 감소했다. 푸드 사업부문 적자가 확대되고 베이커리 사업부문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그럼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억원 늘었다. 운전자본 조정이 주효했다. 지난해 상반기 289억원 늘었던 재고자산을 올해는 105억원 줄였고 매출채권도 200억원 회수했다. 운전자본으로 묶인 현금은 357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법인세 납부액이 135억원에서 7억원으로 감소한 점도 현금흐름에 보탬이 됐다.

투자 집행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164억원을 쓰는 등 투자활동으로 149억원이 순유출됐다. 설비 유지·보수 수요가 꾸준한 제조업 특성상 투자 지출은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삼립은 시화공장 외 4개 공장의 시설 증설을 위해 681억원 규모의 투자약정을 맺고 있으며 반기말까지 109억원을 집행했다.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에 기보유 현금까지 더해 재무활동에 투입했다. 상반기 재무활동으로 337억원이 순유출됐으며 리스부채 상환 268억원, 단기차입금 순상환 14억원, 배당금 지급 56억원 등이 포함됐다. 배당금은 실적 부진에 맞춰 전년(146억원)보다 크게 줄였다. 이 과정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연초 256억원에서 190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금 줄었지만 만기 단기화, 글로벌 투자 '공식화'

차입 부담을 덜어내면서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반기말 순차입금은 3036억원, 부채비율은 153.6%로 지난해 말(158.5%)보다 4.9%p 낮아졌다.

다만 차입 만기 구조는 짧아졌다. 2027년 5월 10일 만기인 700억원 규모 제1회 무보증사채가 유동성 장기부채로 대체되면서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1558억원으로 불었다. 반기말 유동부채(5707억원)가 유동자산(5444억원)을 웃도는 상태로, 차환 또는 상환 재원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투자 수요도 공식화됐다. 삼립은 지난달 29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030년 글로벌 매출 5000억원, 글로벌 영업이익률 20%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300억원 수준인 코스트코 매출을 1500억원까지 키우고 입점 점포를 300곳에서 90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400억원을 투자해 수출 라인을 현재 3대에서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비용도 258억원에서 798억원으로 확대한다.

실적 회복 시점은 내년으로 잡았다. 회사 측은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54억원을 저점으로 내년 500억원, 2030년 1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연결 기준으로는 올해 영업이익 118억원, 순손실 137억원을 전망했다. 재무구조 정비와 글로벌 투자를 병행하려면 이익 체력 회복이 전제돼야 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본 관리로 현금흐름을 방어하며 차입 부담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이라며 "회사채 만기와 글로벌 설비 투자가 맞물린 만큼 결국 본업 이익 회복 속도가 재무 여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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