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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티엔디, 호텔 매각해 현금 축적…나진상가 개발 '관건'

본업 호조·자산 유동화 영향, 향후 자금관리 중요성 부각

홍다원 기자  2026-10-21 12:39:5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서부T&D(티엔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호텔 호황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나인트리 동대문 호텔 매각대금까지 유입되면서 연결 기준 유동성도 확보했다. 다만 서부티엔디 별도 기준으로는 현금이 오히려 감소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부터 용산 나진상가 일대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5200억원으로 거론되는 분양수입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것이 향후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호텔업이 이끈 순이익 흑자 전환

서부티엔디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 4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09억원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출발점인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데다 호텔 중심으로 이익 창출력이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 2025년 상반기 43억원 적자였던 순손익은 1년 만에 12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핵심 사업인 관광호텔업에서 좋은 실적을 낸 덕분이다. 서부티엔디는 올해 매출액 153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5%, 49% 증가한 수치다. 관광호텔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771억원에서 892억원으로 15.6% 늘었고 영업이익은 213억원에서 313억원으로 47% 증가했다.


관광호텔업은 서부티엔디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하는 최대 사업부문이다. 특히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의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유지된 덕분이다. 서울드래곤시티의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9% 증가했다. 객실점유율은 79%를 기록했다.

특히 현금흐름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투자활동을 통한 대규모 현금 유입이다.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599억원 순유입으로 전년 동기 2347억원 순유출에서 크게 개선됐다. 서부티엔디가 스폰서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동대문을 매각하면서 789억원이 들어온 영향이 컸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지난 4월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 서울 동대문 매각을 완료했다. 2023년 9월 540억원에 매입한 자산이다. 올해 2월 감정가액은 822억원이었으며 매각가는 약 810억원으로 책정됐다. 매입 후 2년 반 만에 270억원의 매각차익을 올렸다.

◇나진상가 개발 본격화…향후 분양대금 회수 관건

반면 재무활동에서는 596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상반기 차입금 2014억원을 새로 조달했지만 2332억원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이자 지급에 142억원, 배당금 지급에 145억원이 각각 사용됐다. 지난해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이 1935억원 순유입이었던 반면 올해에는 순유출(-)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서부티엔디의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01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455억원으로 436억원 늘었다. 다만 연결 현금 증가에는 종속 리츠의 나인트리 동대문 매각 효과가 포함돼 있다. 서부티엔디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459억원에서 313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따라서 향후 현금흐름의 방향은 본업인 호텔 사업 호조와 함께 개발사업 성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부티엔디는 최근 용산 나진상가 일대 개발을 위한 55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마쳤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공사비 등 현금 지출이 먼저 이뤄지고 이후 분양대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현재 예상되는 오피스텔 분양매출은 약 52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도 내년부터 서부티엔디의 현금 유출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서부티엔디의 기말 현금이 지난해 1020억원에서 올해 14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는 2027년에는 투자활동에서 610억원, 재무활동에서 190억원의 현금이 각각 유출되면서 기말 현금이 119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사업은 높은 분양가에 따른 수요 부담으로 초기 분양 성과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추후 자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며 "분양률과 공정률에 따라 50개월에 걸쳐 분양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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